'정유년 최고 실적' 한신공영…무술년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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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최고 실적' 한신공영…무술년은? '글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12.11 15: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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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한신공영의 2018년 무술년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2017년 정유년 최고의 실적을 거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와 잠재 리스크 누적으로 위기가 예상된다는 견해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4147억 원, 영업이익 848억 원, 당기순이익 60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55%, 46.46%, 72.73% 오른 성적표다.

이 같은 상승세는 주력사업인 도급공사를 건실하게 유지하면서 대규모 분양으로 자체사업을 다각화한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신공영의 지난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한신공영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공사수익은 1조1308억 원으로 전년보다 16.90% 늘었고, 같은 기간 누적 분양수익도 5.10% 증가했다.

특히 업계에서 주목하는 대목은 자체사업이다. 한신공영은 그간 자체 공급물량이 없다는 이유로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게 주된 평가였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한신공영은 자체사업에 집중, 분양물량을 극대화했다. 실제로 이번 연말까지 한신공영의 자체 공급물량은 총 5400여 세대로, 연초 업계 추정치인 4000세대를 훌쩍 넘겼다.

김기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자체사업 분양으로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현 수준의 어닝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17년 정유년을 기분 좋게 보낸 한신공영이 2018년 무술년에도 미소을 유지할 수 있을까.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 한신공영CI

그러나 일각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주목하며 한신공영의 내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선, 미래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한신공영의 수주잔고는 2조76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1% 감소했다.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수주잔고 약화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 전반의 실정을 감안하더라도 한신공영의 수주잔고 감소폭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한신공영(2017년 16위)처럼 도급공사를 주력사업으로 삼으면서 비슷한 시공능력평가 순위권에 위치한 태영건설(2017년 20위)의 수주잔고는 지난 3분기 기준 3조5607억 원으로 전년보다 10.64% 줄어드는 데에 그쳤다.

미청구공사금액이 증가했다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신공영의 미청구공사금액은 지난 3분기 기준 1470억 원으로 전년 동기(965억 원) 대비 34.35% 뛰었다.

공사미수금으로 분류되는 미청구공사금액은 나중에 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즉각 손실로 잡힐 가능성이 높아 위험성 채권으로 분류된다.

수주잔고 감소, 미청구공사금액 증가 현상은 모두 잠재 리스크 누적으로 읽힐 여지가 상당한 대목이다.

또한 올해 초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의 장남 최문규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앉히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에 본격 착수한 부분도 향후 오너 리스크를 발현시킬 공산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문규 대표이사는 한신공영이 허위 재무제표를 공시한 2009~2013년 당시 부동산임대매매업체 코암시앤시개발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코암시앤시개발은 한신공영 지분 41.83%를 갖고 있는 지주회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상승세를 탄 게 분명하지만 따져보면 내실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면이 많다"며 "경영환경도 전체 건설경기 불황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 들어 오너경영에 호의적이지 않은 만큼, 한신공영에 유리한 국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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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 2017-12-12 02:48:45
고마워요.이런 뭣도 모르는 기사 덕분에 나는 더 살수도 있을것같아요^^건설업의 기본 매출인식 방법도 모르고 글을 쓰다니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