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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대우건설 매각…"가격만 따져" 사내 분위기 '착잡'

기사승인 2017.12.06  16: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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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대우건설 매각이 안갯속이다. 대주주 KDB산업은행과 인수전에 뛰어든 국내외 업체들 간 입장차로 매각 실패설까지 제기된다. 사내 분위기도 덩달아 착잡한 눈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등 대우건설 인수를 원하는 인수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들의 실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매각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산업은행은 비금융자본 조속매각 원칙에 의거해 이달 내로 예정된 본입찰을 그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나, 인수적격예비후보들이 제시할 인수 희망가격이 신통치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2011년 금호그룹을 구조조정하면서 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2억1093만 주를 주당 1만8000원에 인수, 전체 지분 중 50.75%를 보유해 대우건설 최대주주가 됐다.

이 같은 과거와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를 감안하면 산업은행이 원하는 적정 매각가격은 최소 1조6000억 원에서 최대 2조 원 가량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시장가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수적격예비후보들은 1조 원 초반대의 인수가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한 국내 건설사인 호반건설이 1조4000억 원 가량을 제출했다는 말도 들린다. 산업은행의 희망가와 큰 괴리가 있는 모양새다.

때문에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이번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아예 철회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당장 대우건설을 정리해야 하는 입장에 선 산업은행이지만 막대한 국민세금을 낭비했다는 비판에 피하기 위해 매각시기를 재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대우건설 매각이 오리무중에 들어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에 흥행이 안 되면, 다음 재매각에서도 흥행이 안 될 여지가 상당하다"며 "산업은행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금호의 악몽' 떠올리는 대우건설 임직원들

   
▲ 매각작업을 밟고 있는 대우건설에게 과연 봄날은 올까. 현장 노동자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 대우건설 CI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우건설 내 분위기도 침통한 눈치다. 특히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되면서 겪었던 고초를 떠올리는 임직원들이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이날 서울 종로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시사오늘>과 만난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팔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면 좀 탄탄한 기업에 인수되고 싶은데 산업은행이나 윗선에서는 오직 가격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옛날 금호 때 힘들었던 과거가 절로 떠오른다. 이제 좋은 환경에서 제대로 일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직원도 "금호 때와 같은 과거를 잊기 위해서라도 현장 노동자들도 빨리 매각작업이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도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방향이나 청사진 같은 건 하나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주가, 실적, 인수가격만 보고 있다. 때문에 올 한 해 현장에서 애로사항이 정말 많았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과 산업은행의 일방통행으로 인해 회사가 상당히 어려웠다. 낙하산에 이어 최순실이라는 이름까지 오르내렸다"며 "이제는 그런 부분을 청산할 때가 됐는데 아직도 산업은행은 여기저기 눈치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본지와 만난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도 "비전이 없는 회사에 팔리면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죽어난다. 금호에 매각됐을 때는 회사차량까지 금호렌트카(현 롯데렌터카)를 쓰라고 하더라. 배만 불려준 셈"이라며 "이번에도 그런 일이 반복되면 절대 안 된다. 현장의 목소리에 조금 귀를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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