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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화학포비아’ 속 英스타벅스 얼음서 ‘배설물 세균’…우리는 괜찮나

기사승인 2017.11.01  08: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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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일부 매장선 대장균…누리꾼들 “대장균=X물” 비난
식약처 조사 항목엔 분변 대장균 항목 없어…만약 있었다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최근 영국의 스타벅스 일부 매장에서 배설물 세균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과연 안전지대인지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서 어찌 이런 일이…

가습기살균제·살충제 달걀·유해 생리대….

2017년 대한민국은 옥시레킷벤키저(옥시)발로 촉발된 ‘화학포비아’(화학제품 공포증)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5살된 아이가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진단을 받으면서 화학포비아는 극에 달하고 있죠. 이 피해 아동은 신장장애 2급으로 분류돼 평생 투석기를 달고 살게 되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세계 최대의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아이스음료 얼음에서 ‘Faecal bacteria’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Faecal bacteria는 배설물 세균으로, 분변 대장균 즉, 대변 대장균을 말한다고 하네요. 아니, 어찌 이런 일이….

바로 영국에서 일이지만…다른 나라 일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너무 심각한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28일 BBC의 고발 프로그램 와치독(Watchdog)에 따르면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코스타커피, 카페네로 매장에서 대변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영국환경건강연구소(CIEH)의 토니 루이스는 “검출된 세균의 양은 우려스러운(concerning) 수준이었다”면서 “실제로 나온 세균이 상당량이다. 원래는 조금이라도 검출 돼서는 안 된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런 내용이 발표되자 스타벅스 관계자는 “우리는 위생 대책을 매우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위생을 엄격히 다루고 있는데, 대변에서 나오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용변 후 그 손으로 얼음을?…얼음 녹아도 배설물 세균은 그대로

분변 대장균은 사람이나 여타 온혈동물의 배설물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를 말합니다. 이는 얼음을 다루는 직원에 의해 발생할 여지가 큽니다. 얼음에서 이같은 세균이 스스로 발생할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뒤 손을 철저히 씻지 않은 상태에서, 그 손으로 제빙기를 만지고 음료수에 얼음을 넣었을 확률이 크죠. 혹여 급할 때 얼음을 그냥 손으로 집어 담는 경우는 없었을까요? 글쎄요. 문제는 얼음은 녹아 없어져도 대장균은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의 3개 커피전문점에서 분변 대장균이 나왔는데 왜 스타벅스만 시비를 거냐고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는데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들 중 스타벅스만이 들어와 있으며, 스타벅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한국은 위생문제가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아래에 거론할 누리꾼들의 반응을 보면, 글쎄요?

우리나라서도 식중독균 나와…하지만 조사항목에 분변 대장균은 없어

그동안의 사례를 봤을 때 우리나라도 과연 분변(대변) 대장균에 안전지대인지 유심히 살펴봐야 할 듯 하네요. 우리나라 스타벅스 커피 매장에서도 대장균이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09년 5월 스타벅스의 일부 매장 얼음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과 함께 기준치의 무려 10배가 넘는 1㎖당 1200개(기준 100개/㎖)가 넘는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매장에서는 대장균이 나왔습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사람의 손, 비강, 피부 등에 존재하는 식중독균의 일종으로, 식품 중 10만이상 존재할 경우 구토, 메스꺼움, 복부경련, 두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1㎖당 수천 개의 세균은 곧바로 식중독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단시간에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1㎖당 약 100만개로 증식할 수 있는 양입니다.

당시에 식약처는 종업원들의 손씻기 등 개인위생과 제빙기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었습니다.

문제는 식약처의 조사 항목에 분변 대장균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세균수 △대장균군 △황색포도상구균 등 3가지 뿐이었죠.

만약 영국의 조사처럼 분변 대장균 항목이 있었다면…. 글쎄요.

“돈 주고 사람 X이나 먹었다니”…누리꾼들 ‘부글부글’

당시 이 기사가 나간 후 인터넷은 스타벅스의 위생을 꼬집는 내용으로 뜨거웠습니다.

“얼음에서 식중독 균이 나온다는 건. 얼음 퍼 낼 때 손 안 씻고 그냥 얼음 삽으로 퍼서 그렇습니다. 사실 무지 귀찮죠.”

“돈 주고 사람 X이나 먹었다니…” “대장균 뭔지 아시죠? X에서 나오는 균입니다. 한마디로 X물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스타벅스…대장균만 있었어도 참았을 텐데…포도상규균 까지.”

한 누리꾼 A씨는 ‘스티벅스 공짜커피보다는 위생상태나 신경써 주세요’라는 제하의 글에서 “10년이나 된 중견 커피숍이 시간이 지날수록 패스트푸드의 느낌이 나더군요. 커피는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더 깊은 맛이 나는데 마치 자판기 커피처럼 뚝딱 만들어내는 모습을 몇 번 지켜봤더니 자판기 커피와 스타벅스 뭐가 다른가 했습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또한 위생상태도 걱정스러웠습니다. 주문받고 그 손으로 얼음 만지고 앞치마에 쓱쓱 닦고 결국은 스타벅스 매장에서 대장균이 나왔습니다”라며 대장균 등 세균이 나온 것에 당연하다는 듯 여기더군요.

A씨의 글에서처럼 매장 종업원이 손으로 얼음을 만졌다는 게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분변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스런 생각이 드는 대목이네요.

스타벅스에서 세균이 검출된 지 2개월 후인 7월에 아이스커피 한잔 무료 행사를 한 것을 두고도 진정한 사과보다는 무료커피로 고객들의 환심을 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죠.

여름 지났는데 무슨 상관?…가을·겨울도 세균은 증식

한편으로 일부에서는 세균 증식이 빠른 여름철이 지나갔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분도 계시겠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병원성대장균은 지난해 57건, 2754명의 환자가 나오는 등 4년 전인 2012년 31건(1844명)에 비해 83.8%나 증가하는 매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데요.

최근 5년(2012~2016년)간 병원성대장균 등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 수를 계절별로 보면 여름철인 6~8월에 2478명으로 가장 많지만, 봄(3~5월) 1742명(28%), 가을(9~11월) 1281명(20%), 겨울(12~2월) 824명(13%) 등으로 계절과 상관없습니다.

병원성대장균은 동물의 대장 내에서 서식하고 있는 대장균 중에 일부 병원성을 가지고 있는 균으로 분변에 오염된 물 등을 통해 감염되며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에 걸리면 묽은 설사, 복통, 구토, 피로,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병원성대장균의 한 종류인 장출혈성대장균의 경우 증세가 좀 더 심해 출혈성 대장염,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햄버거병이죠.

이제는 커피 한잔, 햄버거 하나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는 세상이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물론 이것저것 따지면 이 세상에 먹을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뭐 커피 한잔 먹고 병원성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 나아가 일명 햄버거병이 걸리겠습니까?

하지만 이를 따지기 앞서 혹여 내 아들·딸·조카 등 소중한 이들에게서 안 좋은 일이 발생하기 전에 조심하자는 차원이니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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