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오늘]'녹 발생' 혼다·닛산, '뒷북 대응'에 소비자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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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오늘]'녹 발생' 혼다·닛산, '뒷북 대응'에 소비자 "불쾌하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10.1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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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달 5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로비 앞에서 서영진 YMCA 자동차안전센터 간사와 혼다코리아 녹 사태의 피해 차주 12명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차량 내부 녹 발생 문제로 인해 체면을 구긴 혼다 코리아와 한국닛산이 사태 진화에 속도고 있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해당 업체들은 녹 피해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8월부터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다가 소비자들의 항의가 거세자 뒤늦게 최근 공식 사과는 물론 무상 수리, 녹 보증 등 '뒷북 대응'으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 코리아는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7일 정우영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입장을 발표, 피해 고객들에 사과는 물론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혼다 코리아는 해당 공문을 통해 "녹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품의 제조 공정·유통 과정, 혼다 미국 공장의 제조 공정, 미국 내 내륙운송 그리고 한국까지의 해상운송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대한 현상 파악과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본 현상과 관련해 고객들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CR-V 뿐만 아니라 어코드, 시빅을 포함해 3년 또는 10만km 이내 차량의 행거 빔 녹 제거와 방청 작업을 무상으로 진행하겠다"며 "이후에 녹이 다시 발생할 경우 무상으로 녹 제거 작업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한국닛산의 경우에도 공식 입장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녹 발생 차량에 대해서는 무상 수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하고 있다. 정도가 심한 차량에는 녹이 발생한 부품의 교환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혼다코리아와 비교할 시 녹 발생 건수가 YMCA 자동차 안전센터 접수 기준 25건(혼다 코리아 860건)으로 적다는 점에서도 대책 마련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 녹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거나 신고 접수를 하지않고 있는 구매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어 명확한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더욱이 이들 업체는 피해 고객들의 돌아서버린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느냐 하는 가장 큰 숙제도 남아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본지가 지난달 5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만난 혼다 코리아 피해 차주들은 "고객센터에 피해 사실을 알렸음에도 본사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했다"며 분개한 바 있다.

때문에 YMCA 자동차안전센터가 혼다 코리아를 고발한 것과 판매량이 떨어지는 등 위기감이 높아지자 '뒷북 대응' 아니냐는 원성마저 나오고 있다.

13일 혼다 어코드 녹 피해 차주인 김 모씨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피해 차주들 대부분이 이번 공식입장 발표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 오히려 불쾌한 마음이 크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입장 발표는 피해 차주들과 YMCA 자동차안전센터가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 기재된 내용들에 대해 해명하는 내용들로 인체에 무해하다거나 안전에 지장이 없다는 등이 나열됐을 뿐"이라며 "결국 기존에 제시했던 방청작업과 형식적인 사과만을 내세워 무마하려는 인상이 다분하다"고 아쉬워했다.

해당 사태를 바라보는 업계 전문가들도 일본차 브랜드들이 녹 피해와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해당 업체들이 밝힌 녹 관련 대책은 결국 소비자들이 차를 이용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녹 제거와 방청작업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완벽한 해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차주들의 불만을 진정,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에 합당한 인센티브 제공이라던가 보상 방안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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