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②충청] “충청대망론? 이젠 안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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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②충청] “충청대망론? 이젠 안 믿어”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7.10.06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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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보 불안” vs “안보 문제는 허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충청대망론 같은 바람몰이, 아직까지 믿는 사람도 있나? 그런 바람몰이에 여러 번 실망하다보니까 이제 믿지도 않고, 선거에 영향 주지도 않지.”

'지지하는 정치인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충남 대전시에 거주중인 회사원 김모 씨(47,남)는 대뜸 ‘충청대망론’에 대한 실망을 먼저 언급했다. 지난 대선 당시 안희정 충남도지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출마 소식으로 ‘충청대망론’이 피어올라 들떴던 것과는 달리, 충청도의 올 추석 연휴는 이처럼 “정말 싫은 사람(당)만 안 뽑으면 된다”는 시큰둥한 분위기를 보였다.

내년 6월 13일로 결정된 지방선거가 8개월 여 남아 가족들의 ‘추석 밥상’에 오른 상황에서, 〈시사오늘〉은 충청 추석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5일 충남 거주 시민들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 지난 대선 당시 안희정·반기문 출마로‘충청대망론’이 피어올랐던 것과 달리, 충청도의 올 추석 연휴는“정말 싫은 사람(당)만 안 뽑으면 된다”는 시큰둥한 분위기를 보였다. 사진은 충청 대전광역시 동구 중앙로에 위치한 대전역의 꽃시계. ⓒ뉴시스

“육영수·반기문 ‘충청대망론’ 모두 실망뿐… 좋아서가 아니라 다른 당이 싫어서 민주당 지지”

충남 대전시에 거주중인 회사원 김모 씨(47세,남)는 6월 지방선거에 표를 주고 싶은, 지지하는 정당이 있느냐는 물음에 “자유한국당만 빼고는 다 비슷하다”고 대답했다.

“바른정당도 이전 정권에서 그만큼 해먹었으면 됐지,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민주당에 표를 줄 것 같다.”

이어 전반적인 충청도 민심에 대해 물어보자 “특별히 지지하는 당이나 정치인은 없는 것 같다”며 충청대망론에 대한 실망감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예전부터 ‘충청대망론’이 선거 때마다 언급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육영수 여사 고향이 충청이라고 해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를 뽑으면 충청에 더 도움 될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런데 이젠 그런 ‘바람몰이’ 믿는 사람 거의 없다. 반기문 때도 그렇고, 사람들이 실망 많이 해서 선거에 영향도 안 주고, 특정 정치 성향을 보이거나 하질 않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히 못하는 건 없다고 본다”며 “소통 강조하는 것도 그렇고, 다른 대통령들이랑 다른 점도 분명히 있다”고 일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그런데 (지지를 한다면) 좋아서가 아니라, 다른 당이 싫어서 하는 면이 있다”며 “민주당도 그렇고, 저번 투표도 좋아서 찍는 게 아니라 다른 당이 싫어서 찍은 것”이라고 ‘차선 투표’가 아닌 ‘차악 투표’에 가까웠음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한 질문에 그는 “도 행정을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대로만 한다면 3선 도전했을 때 찍어준다. 어르신들도 그렇고 충남 내에선 평판이 좋다”고 말했다.

“문재인 안보 불안” vs “안보 논란은 야당이 만든 허상”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안보 불안’으로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충남 서천군에 거주하는 회사원 전모 씨(54세,남)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을 뽑지 않고 안철수를 뽑았는데, 그 이유는 안보문제가 제일 컸다”며 “아직도 불안을 보이고 있어서 완전히 지지하지 못하겠다”고 안보 문제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그가 느끼는 ‘안보 불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자, 그는 “사실 안보문제가 어느 정부나 다 비슷하다는 건 알고 있다”며 “다만 우리나라 안보에 있어 제일 중요한 건 한미동맹인데, 문재인 정부는 이를 굳건히 하기보다 오히려 약화하는 거 같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 표심의 향방을 묻자 “한국당을 지지하고 싶어도, 국정농단 사실 때문에 꺼리게 된다. 지금은 딱히 지지할 정당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이라고 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라 보지 않는다”며 “안보는 결국 (문 대통령을)반대하기 위한 허상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다.

대전에 거주 중인 가정주부 김모 씨(50세,여)는 “안보 문제를 일으키는 건 북한과 미국인데, 한국당이라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안보타령하면서 국정농단 부리는 정당보단 지금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은 안보를 외치면서 결국 대통령에게 반대하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안보를 제대로 지킬수 있는 정당은 국내에 없으니, 안보라는 허상에서 벗어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까지는 진보 쪽, 특히 민주당”이라고 말하며 “안철수는 사람은 좋다고 느껴도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 좀 더 경험을 쌓으면 지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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