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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①부산·경남] “문재인, 잘하고 있지만 안보는 불안”

기사승인 201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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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한국당은 “정신 못 차려”…국민의당·바른정당에는 “관심 없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부산/정진호 기자 송오미 기자) 

   
▲ 추석을 하루 앞둔 3일, 경남 진주시 번화가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문재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 시사오늘

경남 민심, “문재인, 잘하고 있다…안보·정치보복 아쉬워”

“긴가민가했는데 잘 하는 것 같다. 기자 양반이 보기는 어떻노?”

추석을 하루 앞둔 3일, 경남 진주시 번화가에서 만난 60대 문모 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미덥지 못해’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표를 줬지만, 당선 후 문 대통령의 행보에는 대체적으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문 대통령이 ‘시원시원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사람이 야물딱진 게 없어서 대통령 돼도 뭐 하겠나 싶었더만, 막상 시켜놓으니까 시원시원하게 잘 하데. 우리나라에는 그리 화끈한 대통령이 필요한 기라.”

이어서 그는 한국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일갈하며 제1야당이자 거대 보수야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나는 홍준표가 대표가 되기에 뭐가 좀 바뀔긴갑다 했지. (홍 대표가) 뭘 좀 화끈하게 바꿀까 싶었더만 똑같데. 박근혜가 잘못을 했으면 (당에서) 쫓아내는기고 아니면 아닌기지 이랬다가 저랬다가 어정쩡하이. 뭔 정치를 그리 하노.”

“국민의당? 바른정당? 거기야 뭐 어차피 민주당이랑 한국당 아이가.”

같은 곳에서 만난 20대 대학생도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특히 그는 ‘적폐청산’에 높은 점수를 줬다.

“잘 하고 있잖아요. 국민들 이야기도 많이 듣고. 솔직히 저는 우리나라가 썩어빠졌다고 생각하는데요. 문재인이 좀 바꿔주려는 거 같아서 무조건 응원해요.”

반면 그는 한국당과 국민의당에는 혹평을 보냈다. 바른정당에는 호감을 갖고 있지만, 큰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는 듯했다.

“한국당은 진짜 적폐 아니에요? 진짜 없어져야 할 당인 거 같아요. 뭐만 하면 반대하고. 자기들 특권 뺏길까봐 그러는 거 아니에요? 이번에 싹 다 조사해서 죄 있는 사람들은 다 감방에 넣었으면 좋겠어요.”

“국민의당요? 거기도 이랬다가 저랬다가 장난 아니던데. 박쥐같아요. 바른정당은 뭐. 한국당보다는 나은 거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존재했다. 이들은 대부분 문재인 정부의 ‘불안한 안보’와 ‘정치 보복’을 문제 삼았다.

“김대중도 그렇고 노무현도 그렇고 북한한테 퍼준 사람들인데, 문재인도 그렇다 아이가 지금. 북한이 핵미사일 쏘고 저리 난리를 치는데 뭐 또 지원해준다매? 그기 제정신이가?”

진주 중앙시장에서 만난 김모 씨(56·남)는 기자에게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강행한 것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한국당이나 국민의당, 바른정당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한국당X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지 지금 나라를 위해서 하는 거 맞나. 방송사 사장이 뭐라고 북한이 핵미사일 쏘는데도 (국회)밖에 나가있고. 국민의당이고 바른정당이고 다 똑같다. 하여튼 정치하는 X들은 저거들 배불릴 생각밖에 없는 기라. 망할 X들.”

‘적폐 청산’을 명분으로 내걸고 정치보복을 자행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시장에서 만난 김모 씨(32·여)는 ‘한국당이 싫어서 문 대통령을 찍었다’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을 타깃으로 삼은 것은 강하게 성토했다.

“저는 한국당이 싫어서 문재인 찍었는데, 그래도 문재인이 그러면 안 되는 거 같아요. 이명박도 털고 박근혜도 털고 그러잖아요. 문재인은 안 그럴 줄 알았거든요. 솔직히 좀 실망이에요. 약간 노무현 복수하는 거 같다고 해야 하나.”

그러면서 그는 여당이나 야당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어차피 하는 일이 뻔하다는 이유였다.

“정당에는 별 관심 없어요. 어차피 민주당은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할 거고, 한국당은 반대할 거고. 국민의당이랑 바른정당은 원래 별로 의미 없는 거 같고. 그러고 보면 국회의원들은 뭐하러 있나 모르겠어요.”

   
▲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안보와 정치보복을 문제 삼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 시사오늘

부산 민심, “문재인 만세…북핵 문제는 불안해”

부산 민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평이 주(主)를 이루는 가운데, 안보 정책을 불안해하는 시민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국민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부동산 정책도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투기 근절이나 집값 안정 같은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하고요. 또 정부에서 국가유공자나 독립군 후손처럼 국가에 기여한 사람들을 잘 대해주고,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한 점도 좋은 것 같아요.”

부산광역시 화명동에 거주하는 박모 씨(37)는 ‘소통 노력’을 문 대통령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대선 과정에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아온 ‘공무원 증원’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모습이었다.

“대체로 만족하지만, 너무 공무원 증원으로만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화명동에 거주하는 30세 김모 씨 역시 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복지 정책을 비롯한 부(富)의 재분배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잘못한 점을 묻는 질문에는 ‘딱히 없는 것 같다’며 ‘문재인 만세’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경제적 약자들을 위해 예산을 증액하는 등 복지에 신경써준 점을 잘한 점으로 꼽고 싶어요. 비정규직 노동자들 정규직 전환도 그렇고, 정부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네요. 문재인 만세(웃음)!”

물론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앞선 답변과 마찬가지로, 부암동에 거주하는 최모 씨(28)도 ‘안보 불안’을 문 대통령의 최대 불안요소로 꼽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직접 관심을 갖고 먼저 나서주고, 공약을 지키려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좋아 보여요. 하지만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뚜렷한 방안이 없어 보입니다. 북한은 계속 핵이나 미사일 실험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실질적인 대응책을 못 내놓고 있지 않나요. 솔직히 많이 불안합니다.”

만덕동에 거주하는 신모 씨(28)는 문 대통령이 ‘너무 무르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잇따르고 있는 시위에 불만을 표하는 듯했다.

“요즘 개나 소나 다 데모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물러터진 느낌이에요. 지금 시위하는 사람들 중에 진짜 데모해야 할 사람들은 없어요. 왜냐면 그 사람들은 노조가 없으니까. 진짜 약자들은 데모할 환경도 안 돼요. 예비교원들이 집회 열고, 사립유치원들 집단 휴업하는 것은 정말 이해를 못 하겠네요.”

부산=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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