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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오늘]기아차 발목잡는 현대차 '카니발리제이션'…신차효과 반감 우려

기사승인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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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닉-코나 이어 스팅어-G70까지 뜻하지 않은 경쟁 되풀이…시장 규모 확대 VS. 판매간섭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제네시스 G70(왼쪽)와 기아차 스팅어의 모습 ⓒ 각사 제공

통상임금 판결로 속을 태우고 있는 기아차가 이번에는 형제사(社) 현대차와의 의도치 않은 신차 경쟁 구도로 판매량 감소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인 눈치다. 지난 7월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 간 소형 SUV 경쟁에 이어, 최근 현대차 독립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G70와 기아차 스팅어의 고성능 세단 시장 대결 구도마저 형성돼 향후 판매 추이에 먹구름이 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이날부터 G70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G70은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중형 럭셔리 세단'을 지향하는 모델로, 특히 브랜드 출범 이후 나온 첫 번째 독자 모델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네시스 G70의 선전 예감에도 한지붕 두가족인 기아차 입장에서는 마냥 축하만 해줄 수 없게 됐다. 기아차가 지난 5월 말 야심차게 선보인 고성능 세단 스팅어의 '카니발리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을 잠식하는 현상, 판매 간섭)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스팅어는 출시 당시만 해도 BMW, 벤츠 등 수입 브랜드가 독식한 국내 고성능 세단 시장의 강력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스팅어는 출시 이후 6월 한달 동안 1322대가 팔리며 월간 판매 목표인 1000대를 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 8월 중순까지는 누적 계약대수 5000대를 돌파하며 순항을 거듭했다. 이러한 고객 호응에 힘입어 기아차는 지난 8월 중순 스팅어의 디자인·성능 강화 트림인 '드림 에디션'을 신설, 판매량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적을 살펴보면 신차 효과의 뒷심이 급속히 떨어지는 모양새다. 7월 판매는 1040대로 선방했지만 휴가시즌인 8월에는 711대 판매에 그치며 뒷걸음질쳤다. 설상가상 형제社인 현대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통해 G70을 투입했다. 스팅어의 신차효과를 반감시킬 공산이 커진 것이다. 기아차 입장에서는 당장 스팅어의 9월 판매량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두 차종은 스포츠세단(스팅어)과 럭셔리 세단(G70)으로 지향점이 달라 서로 간 판매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고급차 시장의 규모를 키워나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우려는 사그러지지 않는 실정이다. G70과 스팅어 모두 프리미엄 중형 세단인데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의 성격 탓에 소비자들이 시선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 현대차 코나(왼쪽)와 기아차 스토닉의 모습 ⓒ 각사 제공

이러한 얄궂은 운명은 소형 SUV 시장에서도 이어진다. 쌍용차의 티볼리 아머가 주름잡고 있는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해 현대차가 코나를, 기아차가 스토닉을 투입했는데, 오히려 두 차종 간의 판매 간섭 우려가 제기됐던 것.

이를 의식했는지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지난 7월 열린 코나 시승 행사 자리에서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은 완전히 다른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달 간격으로 출시된 두 차종 간 판매 간섭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며 "코나와 스토닉이 차체 크기와 내부 공간 등은 유사하지만, 차량 개발 플랫폼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기아차 역시 스토닉은 목표 타깃인 2030세대의 첫 구입차종으로 적합한 차량임을 전하며 가성비를 앞세워 젊은 고객들을 적극 공략해 나갈 방침을 세웠다. 기아차 브랜드 내 쏘울, 니로와의 판매 간섭 우려에 대해서도 디자인, 상품성 등이 다르다며 선을 확실히 그었다.

다만 기아차는 스토닉 판매를 통해 아직까지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코나의 판매량이 데뷔 첫달 3145대에서 다음달인 8월 4230대로 34.5%의 높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스토닉은 1342대에서 1655대로 월 판매목표 언저리를 넘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스토닉이 코나와 비교해 디젤 엔트리 트림 기준 195만 원 가량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했음에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 상품성으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나는 스토닉 대비 고성능 에어컨 필터, 통합주행 모드 등이 기본으로 장착됐으며, 단순 제원 상의 마력 차이도 136마력, 110마력으로 차이를 보인다. 차체 크기도 프라이드 플랫폼을 공유한 스토닉이 코나에 비해 전장 25mm, 전고 50mm, 전폭 40mm, 축간거리 20mm 등이 적어 공간활용성에도 다소 떨어진다.

물론, 스토닉의 판매 추이가 상승세에 놓여 있어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경쟁 차종으로 지목한 티볼리 아머의 판매량은 4000대를 넘는 수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데다, 시장에 안착한 코나를 비롯해 뉴 QM3, 트랙스 등의 모델이 버티고 있는 치열한 소형 SUV 경쟁 속에서 고객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한준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현대기아차가 최근 출시하는 신차들의 경우 동급 모델이 많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경우 단순히 두 모델을 비교·구매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메이커로서 이러한 물량 공세를 펼칠 경우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카니발리제이션이 발생하게 돼 결국 상품 자체보다 마케팅에 더욱 치중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평가했다.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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