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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오늘] 확장 거듭하는 비트코인 “단순히 투기로 정의하긴 어려워”

기사승인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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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불구 인기 ‘여전’…국내 거래량 ‘급증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에 오픈한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 코인원블록에서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 중인 고객. ⓒ뉴시스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화폐의 인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 100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 한때 500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런 비트코인의 상승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엇갈리게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투기의 광풍으로 보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중앙은행 중심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저항으로 간주하는 견해도 있다.

◇세계 각지에서 뽑아든 ‘규제’ 칼날

지난 12일 가상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급격한 조정 국면의 이유를 한국투자증권 송승연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에 내놓은 강력한 규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의 설명대로 중국 인민은행과 정보산업부, 은행감독위원회 등 7개 부처는 지난 4일 가상화폐공개(Initial Currency Offering, ICO)를 전면 중지한 것은 물론, 12일에는 중국 정부가 이미 ICO를 완료한 화폐 중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펀딩을 취소토록 조치했다.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가 외화 유출이나 자금 세탁 등 불법적인 금융 행위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SK증권 김동원 연구원 역시 “올해 가장 핫한 자산인 비트코인이 러시아와 일본, 중국 등 국가에서 관련 규제가 확대되며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디지털 화폐의 ‘법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비트코인 가격과 거래대금 ⓒ한국투자증권

◇그럼에도 여전한 인기

하지만, 이처럼 가상화폐에 대한 관련 규제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김동원 연구원은 “디지털 화폐의 부각과 관련해 흥미로운 현상이 있다”고 운을 띄웠다.

김 연구원이 꼽은 것은 미국국립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NBER)가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도입이 통화정책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분석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특히 명목금리제약(Zero Lower Bound, ZLB)에 대한 우려가 최근 재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화폐 도입이 명목금리 하한 우려를 없앨 수 있으며, 현행 인플레이션 목표제보다 신축적 물가수준 목표제 변화 가능이 언급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 박녹선 연구원은 “2017년까지 비트코인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았던 변수는 중국 위안화였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은 글로벌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포진해 있어 비트코인 공급이 많은 국가이기 때문에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 역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주요 기축통화의 움직임과 비트코인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나 2017년 이후 위안화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약화됐다. 앞서 언급한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한 영향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 비트코인 거래가 대폭 감소했고 자연스레 위안화와의 상관관계도 낮아졌다.

올해 4대 기축통화국가 중앙은행(Fed, ECB, BOJ, BOE)의 자산증가 금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그만큼 시중에 화폐가 공급됐다는 의미다.

   
▲ 국내 비트코인 거래량 추이 ⓒNH투자증권

박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은 기축통화의 가치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가 기축통화의 대체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 확산의 계기로 작용했다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지난 1일 금융위원회가 ‘가상통화 현황 및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거래투명성 확보와 소비자보호에 초점을 두었으며, 아직까지 가상화폐를 화폐나 금융상품으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 역시 급증세를 연출 중이다. 박녹선 연구원은 “이제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 원화 매매 비중은 20%를 상회할 정도”라며 “빗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를 눈 여겨 봐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이 세 회사가 3강 구도를 구축 중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는 두나무가 가상화폐 거래소 오픈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톡 플랫폼과의 연계가 이뤄질 경우, 가상화폐 거래소 구도에 직접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통화로서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비트코인을 투기로 단순화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한 접근”이라는 결론을 제시했다.

임영빈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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