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까칠뉴스]‘의리 팽개친’ 삼화페인트 김장연, 경영권 장악 후 쇠락…투자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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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의리 팽개친’ 삼화페인트 김장연, 경영권 장악 후 쇠락…투자자 어쩌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7.09.13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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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삼화페인트가 동업자와 60년간의 의리를 저버렸다는 비판과 함께 오너일가 돈잔치 등으로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사진 오른쪽 김장연 대표 ⓒ삼화페인트

2대에 걸친 아름다운 동행, 윤석영 사후 ‘파국’…김장연 장악

우리나라 최초의 도료(페인트)생산 기업을 아시나요? 1946년 故 김복규·윤희중 회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삼화페인트공업입니다.

삼화페인트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으로서 최고의 명성을 이어갔었죠. 그런데 최근 들어 동업자와의 의리를 저버렸다는 비판과 함께 오너일가 돈 잔치 등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삼화페인트가 김-윤씨 일가 공동체제에서 김씨 일가 단독 체제가 된 것은 소송을 통해서입니다. 그 중심에는 현 대표인 김장연씨가 있습니다.

김장연 대표는 몇 년간의 소송을 거쳐 경영권을 손에 쥐었습니다. ‘60년 의리’를 저버렸다는 비판의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동업자와의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결과입니다. 문제는 김장연 대표가 비판을 감내하면서까지 경영권을 장악한 이후입니다.

김장연 대표 체제 후 삼화페인트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그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김장연 대표의 경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드네요.

물론 주변의 상황도 있지만은 성장의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끊임없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에게도 고심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자~ 그럼, 동업자와의 분쟁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삼화페인트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부터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삼화페인트는 1946년 김복규 회장과 윤희중 회장이 서울 미아리에서 동화산업주식회사로 출범합니다. 김-윤 창업자 이후 이들 2세인 김장연-윤석영 대표까지 2대에 걸쳐 동업자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러다 2008년 윤석영 대표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김장연 대표가 회사를 단독으로 운영합니다. 이로부터 김-윤 동업자 관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합니다.

김-윤 양가의 동업관계가 파국을 맞기 시작한 것은 2013년 6월, 故 윤석영 대표의 부인 박순옥 씨가 김장연 현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부터 입니다.

박씨는 김 대표가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사실상 회사를 독점경영하려고 발행한 것으로 보고 무효 소송을 제기합니다.

윤석영 대표 작고 당시 장남 준호씨는 20대 중반의 학생 신분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소송결과 1심은 윤씨 일가의 손을 들어줬으나, 2심과 3심은 김장연 사장이 승소합니다. 이 결과 김씨 일가 지분율은 4년 전 29.58%에서 34.15%로 껑충 뜁니다. 김씨 일가 지분은 주주별로는 김장연 32.41%로, 김 대표의 누나인 김귀연 1.61%, 그리고 특수관계인 0.14%입니다.

반면, 윤씨 일가 지분율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20% 이상에서 13%대로 대폭 줄어듭니다. 사실상 경영권이 김씨 일가 쪽으로 넘어간 셈이죠. 지분율도 우호지분인 일본의 츄코쿠마린 페인트사의 8.82%를 포함하면 42.97%에 이릅니다.

법정 소송 후 김장연 대표 체제는 더욱 굳건해 지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삼화페인트 내 주요임직원에 윤씨 일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뿐더러, 소송을 제기했던 박순옥 씨는 패소가 확정된 후 보유하고 있던 지분 5.12%를 2016년 초에 매도합니다.

윤씨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삼화페인트 지분은 윤석영 대표의 형제인 석천(5.92%), 석재(7.39%) 뿐입니다. 이들 또한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김장연 대표가 장악하고 있는 것이죠.

김-윤 양가 분쟁 후 사세 ‘하락’…김장연 오너 일가는 ‘돈 잔치’

김장연 대표는 회사를 단독으로 장악하는 데는 성공했으나…거기까지였습니다. 김장연 체제 후 사세가 점차 기울고 있는 것입니다.

범현대가인 KCC와 라이벌인 노루페인트에 추격을 당하자 2000년대 들어 기능성 페인트로 승부수를 던지며 회복세에 들어드는 듯하다가, 김-윤 양가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014년 이후 하락세에 접어듭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회페인트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4년 5267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 5017억원, 2016년 4821억원을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당연히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영업이익은 2014년 458억원에서 2015년 317억원, 2016년 188억원으로, 3년새 무려 59%나 줄어들어 반토막도 안됩니다. 당기순이익도 2014년 355억원, 2015년 247억원, 2016년 137억원으로, 이 또한 3년새에 무려 61%나 감소합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은 꾸준히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김장연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돈 잔치’를 벌입니다.

김장연 대표는 보수로 2014년 10억100만원, 2015년 9억5300만원, 2016년 7억4000만원을 받아갑니다. 수익성 감소에 따라 보수도 줄어들긴 합니다.

그렇다면 업계 1위인 KCC와 비교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KCC의 연결매출은 2014년 1조원, 2015년 9696억원, 2016년 1조1207억원을 기록합니다. 삼화페인트 매출액의 2배입니다.

정몽열 대표이사의 보수는 2014년 6억4000만원, 2015년에 6억8000만원, 2016년에 9억5000만원을 받았습니다.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삼화페인트 김장연 대표의 보수가 월등히 많네요.

김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배당도 두둑이 챙깁니다. 특수관계인들은 지분율(34.15%)에 따라 현금배당금은 2014년 34억6800만원, 2015년 43억3500만원, 2016년 26억원 등 최근 3년간 104억원이나 됩니다.

회사는 내리막길을 걸어도 내 배는 채우겠다는 것으로 느껴지네요.

삼화페인트의 앞길은 더욱 어둡게 보입니다. 그동안 삼화페인트는 스마트폰의 수혜를 입었습니다. 스마트폰 케이스가 플라스틱 재질이던 시절에 케이스에 입히는 도료도 큰 수혜를 입었으나 점차 메탈로 변해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전방 산업인 건설업계와 더불어 조선, 자동차산업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적부진 여파도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조차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네요.

주가도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입니다. 2016년 9월 12일 1만1400원이었던 주가는 1년 후인 12일 종가 8280원으로, 17% 떨어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KCC가 37%로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후발주자인 노루페인트(25%)에도 뒤진 3위(16%)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치 고액 후원자에 이름…정치권에 줄서기?

아~ 옛날이여입니다. 왜 이런 결과를 가져왔을까요? 그간 삼화페인트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충 알 것도 같습니다.

문득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의 명대사가 생각나네요.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오너 배불리기는 그만~ 옛 그 명성을 찾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할 때입니다.

2016년 12월31일 현재 직원이 923명으로, 1000명에 이릅니다. 부양가족까지 하면 최소 3000명은 되겠죠. 부자는 망해도 3년이 간다지만, 월급쟁이는 매달 급여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회사도 살리고 직원들과 함께 가는 상생을 기대해 봅니다.

한편으로 지난 2월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김장연 대표는 지난해 여당인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를 맡았던 정진석 한국당 의원의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네요.

설마 정치권에 줄서기는 아니겠죠?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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