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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유승민 비대위원장 추대 '난색'…까닭은?

기사승인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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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파 김무성-자강파 유승민 갈등 격화
유승민, 당권 위해 전대 출마 가능성 열어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바른정당이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여전히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통합파’ 김무성 고문과 ‘자강파’ 유승민 의원 간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시사오늘/그래픽디자인=김승종

바른정당이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여전히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통합파’ 김무성 고문과 ‘자강파’ 유승민 의원 간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바른정당은 지난 10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금품수수 혐의로 이혜훈 전 대표의 ‘자진사퇴’ 후 공석이 된 차기 지도부를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꾸리는데 합의를 모은 듯했다. 유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즉생.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가겠다”고 사실상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강하게 시사했다.

이후 진행된 저녁 만찬 중간에도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수락과 관련, “정치적 합의가 있으면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만찬 자리에서는 김 고문과 유 의원 간 서로 포옹하는 것을 물론 ‘입맞춤’까지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돼 차기 지도부 체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통합파’인 김 고문과 이종구‧김용태 의원이 만찬 자리에서 이에 대한 ‘이견(異見)’을 제시해 ‘제동’이 걸렸다. 김 고문은 “꼭 비대위로 갈 필요가 있느냐. 원내대표가 당 대표를 겸하는 권한대행 체제로 가도 되지 않느냐”며 “우리가 박근혜 사당이 싫어서 나왔는데 유승민 사당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구 국회의원-대구시 예산정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10일) 저녁자리에서 적지 않은 수가 비대위 체제에 반대해서 시간을 갖고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당내 합의점 찾기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유 의원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예산정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합의가 안 되면 당헌‧당규대로 해야 한다”고 말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을 경우 당권을 잡기 위한 전대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김 고문이 자강론자인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낸 데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및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본인의 정치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 고문은 지난달 23일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견제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토론기구인 ‘열린 토론, 미래’를 발족시키고 통합 논의를 수면위로 띄우고 있는 것은 물론, 김 고문의 측근 대다수 의원들(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은 이미 한국당에 몸담고 있다. 즉, 김 고문의 경우 한국당과의 통합 동기가 충분한 것이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유 의원이 당의 전면에 나설 경우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친박 청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 의원이 한국당과 손 잡을 가능성은 희박할 뿐만 아니라, 두 가지 조건이 성사됐다고 하더라도 친박으로 분류되는 초‧재선 의원들이 유 의원을 받아들일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지방선거 직전 유 의원이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한 입장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고 하더라도, 유 의원이 전면에 나서서 진두지휘할 경우 김 고문의 정치적 입지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자강파로 분류되는 바른정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나 “김 고문이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반대하는 이유는 한국당과의 통합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김 고문은 유 의원에 비해 한국당과 척진 정도가 덜하기 때문에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고문이 반대하더라도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특정 사람이 반대한다고 해서 안 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며 “유승민 말고 다른 카드는 없다. 이번 주 수요일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때 최종 결정 될 거다. 의견이 (유 의원으로) 다 모아졌는데, (김 고문은) 몽니 부릴 스타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합파로 분류되는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나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 하고 싶으면 개별 의원들을 만나서 설득을 하면 될 텐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다”며 “페이스북에 글 하나 툭 던져놓고 ‘나를 추대하라’는 식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당을 어떻게 수습하고 이끌 것인지에 대해 들은 바가 전혀 없다”며 “자강론만 외친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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