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의 선택 ´최흥식´…금감원 노조 ˝허수아비˝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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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의 선택 ´최흥식´…금감원 노조 ˝허수아비˝ 발끈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9.06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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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안정 도모해야 할 금감원장이 오히려 시장에 혼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차기 금융감독원장(이하 금감원장) 임명을 제청한 가운데,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발끈하고 나섰다. 

6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의 후임으로 최흥식 현 서울 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를 임명 제청했다. 최 내정자는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및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을 거치며 오랜 기간 금융 분야에 몸 담은 인물이다.

이날 금융위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추어 금융감독원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금융위가 의결을 통해 공식적으로 금감원장의 후임을 제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금감원장 후임문제를 두고 하마평만 무성했다. 특히 최근까지 거론된 김조원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금감원 노조와 최 금융위원장까지 긍정적인 뜻을 내비쳐, 임명이 확실시 되는 듯 보였다.

지난 4일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김조원 내정자가 대부분의 공직생활을 감사원에서 보냈는데, 이러한 경력이 금감원이 watch-dog(감시견)로 다시 태어나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 같은 환영 의사에도 내정자가 교체된 이유를 두고 김 내정자가 비(非) 금융권 출신인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적폐청산’보단 ‘낙하산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최흥식 현 서울 시향 사장이 차기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됐다.ⓒ뉴시스

◇노조 “정부가 바라는 적폐청산…하나금융 출신으로 가능한가”

이에 금융위는 민간 후보자 중에서 새로운 내정자를 선택했지만, 이 또한 난항에 부딪히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선 최 내정자가 부적격하다는 의견이 폭발한 것이다. 

이날 노조는 공식성명을 내고 “최 내정자는 금감원장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며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해야 할 금감원장 인사가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내정자가 금감원장에 임명된다면 금감원은 금융위 관료의 허수아비로 전략하게 돼 금감원은 금융시장을 장악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최 내정자가 하나금융지주 사장 출신인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노조 측은 최 내정자가 사장으로 재직 당시 하나금융회장의 측근이었다는 소문을 근거로 제시했다.

노조는 “하나은행이 최순실과 정유라를 지원하기 위해 불법대출을 일으키고 그 조력자가 승진한 것이 최근의 일”이라며 “이에 대한 감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하나지주 사장 출신을 금감원장에 임명하는 건 적폐청산이라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차기 금감원장 자리는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의 승인으로 임명된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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