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미중갈등 틈새 노렸나?…中반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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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차 핵실험] 미중갈등 틈새 노렸나?…中반응 ‘주목’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9.03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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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북한이 3일 오후 12시36분께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이날 기상청은 오후 12시36분 함경북도 길주근 인근에서 추정규모 5.6mb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세계 유력 외신들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즉각 보도했다. 미국 <로이터 통신>, <뉴욕데일리뉴스> 등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수소폭탄 시설을 시찰한 직후 발생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 <환통망(汇通网)>은 ‘북한지진 공포, 핵실험이 원인?’이란 제목으로 한국 정부의 공식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단, 중국 관영매체 cctv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고(3일 오후 2시 기준) 긴급 보도했을 뿐, 핵실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 조선중앙TV는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을 시찰하고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 미중관계 벌어진 틈타…핵실험 단행?

그렇다면 북한은 ‘왜’ 6차 핵실험을 벌였을까. 일각에선 이번 6차 핵실험의 원인이 ‘최근 악화된 미중관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입장에선 경제‧안보적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틈을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과거 핵실험이 발생하던 시점도 미중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였다. 지난 5차 핵실험의 경우, 미중은 한반도 사드 배치와 남중국해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을 벌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중관계의 틈새를 겨냥해 핵실험을 단행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중관계 또한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북한이 ICBM 미사일 실험 등 연이어 도발을 강행하면서 미중 양국은 더욱 멀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을 움직이기 위해 과거에 오바마 행정부가 쓰지 않았던 미중 교역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 호주판>은 지난 30일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의 말을 인용해 “가을로 다가가면서 미중관계가 실제적으로 퇴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브레머 회장은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장성들이 군사적 옵션(전쟁 혹은 선제타격 등)을 권유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단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가장 확실한 수단은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29일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자, 이튿날인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지난 25년간 북한과 대화해왔고 터무니없는 돈을 지불해왔다”며 “대화가 해법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는 줄곧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해온 중국을 압박하는 발언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등장 이후, 북한의 핵실험 접근방식이 달라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일성 시대엔 핵실험을 은밀히 숨겼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핵실험은 ‘연출’하는 측면이 강하다. 즉, 미중 양국이 적극 북핵에 대해 다뤄달라는 제스쳐를 강하게 취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미중관계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관전포인트 ‘중국’ 행보…5차 핵실험 어땠나?

북한 6차 핵실험 단행으로 국제사회의 눈길이 다시 중국에 쏠리고 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등장 이후 중국 정부는 북한 핵실험에 강경히 대처해왔다.

지난 5차 핵실험에서도 중국정부는 지난 1~4차 핵실험보다 강경한 논조로 북한을 비판했다. 1차 핵 실험부터제4차 핵 실험에 이르기까지 줄곧 강조되던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수호는 관련 각 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표현이 지난 5차 핵실험 성명에서는 제외됐다.

이는 북핵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확실하고 날카롭게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6차 핵실험에 대해 중국 당국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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