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브랜드 1위 삼다수의 '균열'…롯데·농심 추격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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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브랜드 1위 삼다수의 '균열'…롯데·농심 추격에 '흔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8.31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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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삼다수, 아이시스8.0, 백산수 제품 이미지 ⓒ각사

생수 브랜드 1위 ‘제주삼다수’ 위탁 판매권 입찰이 31일 오후 6시 마감되는 가운데 5년 전 입찰전보다 삼다수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시장 진입 업체들이 많아진 데다 2·3위 업체들의 맹추격에 삼다수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아성이 흔들리는 양상 때문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다수는 현재 생수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판권을 잡는 순간 연매출 2000억원이 확보된다. 실제 현재 삼다수 위탁판매자인 광동제약은 삼다수로만 전체 매출의 약 30%를 벌어들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동제약의 생수사업 매출액은 1837억9400만원으로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8.9%에 달했다. 지난 2014년에는 1479억1400만원, 2015년에는 1675억9500만원으로 해마다 매출이 증가했다. 

삼다수가 이처럼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간 시장 판도에는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업계 2·3위인 롯데칠성음료와 농심이 각각 ‘아이시스 8.0’과 ‘백산수’ 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시장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다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2년 당시 5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기준 41.5%까지 하락했다. 4년여만에 10%p 가까이 점유율을 내준 셈이다. 삼다수의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시장점유율은 44.7%, 45.1%, 41.5%였다. 

같은 기간 경쟁자인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8.0과 농심 백산수는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며 삼다수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 

특히 생수업계 2위 브랜드인 아이시스 8.0은 점유율과 매출이 모두 지속 증가하면서 삼다수를 위협하고 있다. 

아이시스 8.0은 지난 2014년 5.0%, 2015년 5.6%, 2016년 6.4%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 2012년 점유율이 약 2.1%였던 데 비하면 지난해 기준 점유율이 4.3%p 증가했다. 여기에 ‘지리산 산청수’, ‘평화공원산림수’ 등 나머지 롯데칠성 생수 브랜드 점유율까지 더하면 시장 점유율은 11.2%다. 

매출도 꾸준히 상승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이시스8.0의 매출은 지난 2012년 106억원에서 지난해 470억원으로 약 340% 늘었다. 이는 연평균 증가율이 약 40%가 넘는 수준으로 생수시장 연평균 증가율인 약 10%를 뛰어넘는 성과다. 

농심 백산수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백산수의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시장점유율은 각각 4.7%, 5.7%, 8.0%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에는 3.7%에 불과했지만 불과 3년여 만에 시장점유율 4.3%p를 가져온 것이다. 

아직까지는 삼다수 점유율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는 데서 회사 측과 업계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삼다수의 점유율 하락은 이번 판권 입찰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이 삼다수가 이전만큼의 수익원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과 함께 자체 브랜드 생수를 키우는 데 주력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입찰전은 5년 전인 지난 2012년보다 경쟁이 덜한 모습이다. 현재 위탁사업자인 광동제약과 크라운해태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2파전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입찰에는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웅진식품, 남양유업, 샘표식품, 아워홈 등 7곳이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7월 삼다수 입찰공고를 냈다. 이번에 입찰되는 삼다수 판권 기한은 오는 2021년 12월 14일까지 4년간이며, 실적에 따라 1년이 연장돼 총 5년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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