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혼다 CR-V에서 발생한 녹 문제가 한국닛산 등 다른 일본차 브랜드에도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닛산이 판매 중인 알티마 차량에서도 녹이 발생했다는 동호회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녹 파문이 확산될 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한국닛산 알티마 동호회 카페에 따르면 일부 차주들은 혼다 CR-V 차량의 녹 파문 이후 차량 내부를 확인하다가 녹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관련 피해 글들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피해 사례를 공유하며 녹 제거 방법과 정상적인 범주 내에서 발생 가능한 상태인지를 서로 묻는 등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게시글들에는 알티마 녹이 차량 내부 운전석과 조수석 하단부를 비롯해 시트 레일, 운전석 대시보드 안쪽 등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피해 차주라고 밝힌 한 회원은 게시글을 통해 "시트 하부 금속 부위에 붉은 녹이 발생해 번지고 있다"며 "제조시 방청처리가 되지 않는 부품을 사용해 녹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회원은 국토교통부에 원인 조사를 신청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라이터가 빠져서 시트 하부를 뒤지다 녹을 발견한 경우나 닛산 전시장에 전시된 알티마 차량에서마저 운전석 대시보드 안쪽으로 발생한 녹을 확인했다는 글 등이 쏟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용접 부위의 고열로 인한 녹 발생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녹이 없는 차량은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점에서 방청 미작업으로 인한 문제인지, 특정기간 생산된 차량에 적용된 부품 문제인지를 두고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다만 동호회 내부에서는 "혼다 CR-V에서 발생한 녹은 특정 제조일이 아닌 전체 차량에서 발생하고 있는 양상인데 반해 닛산 알티마의 녹은 아예 없거나 갓 발생한 경우, 심한 경우 등이 존재해 '복불복'과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피해 고객들이 회사로부터 납득할 만한 조치를 받기 위해서는 조금 더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1년도 채 지나지 않는 알티마 차량들에서 동일 부위의 녹이 발생했다는 점은 방청 기능이 떨어지는 부품들을 가지고 차를 조립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특히 녹은 한번 발생하면 완전히 제거하기 힘든데다 퍼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객들은 무상수리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현재까지 샘플링 조사 결과 녹과 관련한 심각한 증상이 보고된 바 없다"며 "또한 혼다 사태 이후 PDI에 있는 닛산의 모든 차량에 대한 전수 조사를 받고 차량을 출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 부식 증상 발견 차량에 대해서는 무상 수리를 진행하며 정도가 심한 차량의 경우 해당 부품 교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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