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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생리대 논란]'위스퍼' 제조사 P&G에 불똥튈까

기사승인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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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스퍼·팸퍼스·페브리즈 등 위해 논란…생리대 전 성분 미공개 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위스퍼 코스모 제품 이미지 ⓒ위스퍼 홈페이지

‘릴리안 생리대’에서 촉발된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업계 전체로 번지면서 ‘위스퍼’를 생산하고 있는 한국피앤지(P&G)에도 불똥이 튈 분위기다. 특히 미국 환경단체가 위스퍼 제품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데다 앞서 몇차례 유해물질 논란을 빚은 바 있어 어느 기업보다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피앤지는 위스퍼(whisper)를 비롯한 생리대·기저귀 사업과 질레트, 오랄비(Oral-B), 다우니(Downy), 페브리즈(Febreze) 등의 생활용품사업, 화장품 브랜드 SK-Ⅱ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국내 생리대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준 점유율 8%를 차지하면서 유한킴벌리, LG유니참, 깨끗한나라에 이어 업계 4위다. 

시장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여느 기업 못지않다. 지난 1989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위스퍼는 유명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비록 현재는 소비자 불안이 극에 달한 깨끗한나라가 집중포화를 받고 있지만 생리대 파문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그 출발점엔 피앤지가 등장한다. 이번 생리대 안전성 논란은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국내 11개 브랜드 생리대 독성물질 검출 결과를 발표하면서부터 불거졌다. 

하지만 그 이전에 여성환경연대가 조사를 의뢰하게 된 배경은 지난 2014년 미국 여성 환경 단체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VE)’가 P&G 생리대 제품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WVE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P&G 생리대 ‘올웨이즈(위스퍼 코스모)’ 제품 4종에 든 유해물질 검출량을 조사해 발암물질이거나 생식(生植) 독성 등이 있는 스티렌 등 여러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들은 한국피앤지 생리대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지난 3월 조사 대상에 오른 모든 생리대 제품에서 200여종의 휘발성유기화학물이 방출됐으며, 10여종에는 독성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국피앤지는 생리대 전성분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생리대 제조업체 중에서는 유한킴벌리와 깨끗한나라 두 곳만이 전성분을 자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5월 공식사이트에 제품 전성분 표기 여부를 기준으로 P&G를 ‘많은 개선이 필요한 기업’으로 분류했다. 

지난 2012년 위스퍼는 식약처(당시 식약청)로부터 순도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 당시 ‘위스퍼소프트라이트2 울트라슬림날개소형-꽃무늬-에이, 위스퍼소프트라이트2 울트라슬림일반소형-꽃무늬-에이’ 제품이 순도시험결과 발암성분인 형광 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접착제(글루) 화학물질 탓에 형광물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현재 진행 중인 식약처 조사 결과 생리대에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한국피앤지는 타격이 가장 클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올 초 팸퍼스 기저귀 사건과 지난해 페브리즈 유해물질 논란으로 곤혹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팸퍼스 기저귀의 경우 지난 2월 프랑스 한 매체가 프랑스 내에서 유통되는 기저귀 브랜드 12종 가운데 피앤지의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제품에서 다이옥신·살충제 두 가지 유독 성분이 검출됐다고 보도하면서 국내에도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가 조사에 나섰고,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 제품에서는 독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제품의 제조국과 원산지가 다양함에도 일부 제품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여론도 상당했다. 

지난해에는 페브리즈가 유해 물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당시 학계에서는 페브리즈에 함유된 벤즈아이소씨아졸리온(BIT)와 디데실디메틸염화암모늄(DDAC)를 흡입하면 폐에 손상이 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성분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야기한 것으로 알려진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과 같은 계열 성분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뤄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섬유탈취용 페브리즈에는 DDAC가 0.14%, 공기탈취용 페브리즈에는 BIT가 0.01% 함유됐다. 정부는 사용 빈도나 형태로 볼 때 즉각적인 위험이나 호흡기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하는 농도는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안전성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한국피앤지는 이번 생리대 논란과 관련해 위스퍼 제품은 국내외 생리대 안전 기준은 물론, 아직 안전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항목까지도 자발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두고 관리하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한국피앤지 측은 “위스퍼 모든 생리대는 사전에 식약처 기준 및 시험방법에 따른 허가를 받아 생산, 공급되며 허가된 기준에 부합한 원료만 사용하고 있다”며 “땀이나 생리혈 등 여성의 생리 환경을 구현한 엄격한 기준의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외부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내부 안전성 기준에 근거해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25일 최근 3년간 생산되거나 수입된 모든 생리대 56개사 896품목을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 대한 우선 조사에 착수했다. 전날인 24일에는 깨끗한나라,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한국피앤지, 웰크론헬스케어 등 생리대 제조업체 5곳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안지예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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