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운영비 미지급 논란' 전기차엑스포, '진실공방'…소송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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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 운영비 미지급 논란' 전기차엑스포, '진실공방'…소송戰 조짐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8.22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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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 "갑질 횡포, 좌시않겠다" vs. 조직위 "터무니없는 언론플레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행사 규모와 정산 내역에 대한 설명이 담긴 대행사의 답변서. 문서에는 조직위가 주장하는 바가 빨간색 글씨로, 이에 반박하는 대행사 측의 입장이 파란색으로 적혀있다. ⓒ 제보자 제공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대행사 운영비 미지급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억1000만 원의 잔금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조직위가 전체 대행비 산정 기준을 왜곡, 임의 축소해 미지급 금액을 줄이려는 꼼수를 펴고 있다는 주장마저 나와 사태의 심각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김대환 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4회 행사의 전시·콘퍼런스 공식대행 최종 계약금액인 14억7700만 원을 인정하지 않고 대행사가 청구하지 않은 업무를 기준 삼아 비용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계약 전 최초 대행사가 제안한 항목을 기준으로 실제 진행하지 않은 10가지 항목 비용을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

하지만 대행사 측은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내용의 경우 이미 계약 시점과 행사 전 상호 합의 하에 삭제된 업무로 비용이 청구되지 않은 항목들"이라며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이를 기준 삼아 비용을 삭감해야 한다는 모순된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수기 메모를 통해 전달받은 운영비는 11억9000만 원에 이어 7억8800만 원까지 내려갔다"고 성토했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행사를 치르고 약 4개월 만에 겨우 마련된 협의 자리에서마저 대행사가 잔금을 뱉어내야 한다는 망언과 함께 강압적인 태도와 고성을 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조직위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는 게 대행사의 설명이다. 조직위는 지난 6월 열린 제주도청 성과·평가보고회 자리에서 대행사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도 않은 채 운영비 12억5000만 원에 2억 원의 적자가 났다고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행사 관계자는 "조직위 내부적으로 정한 할인 금액을 달성하기 위해 대행사의 목을 조른 셈이다. 금방 탄로날 거짓말로 일관하는 양치기 조직위 김 위원장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비용 정산을 위한 증빙서류는 물론 회의록, 메일 등 모든 자료가 준비돼 있는 만큼 더 이상의 갑질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6일 대행사는 조직위 측에 최종 공문을 발송, 중도금 납입 지연과 잔금 정산 금액 일방적 축소 통보에 대한 답변과 지급 일정 확인을 촉구했다"며 "이번에도 답변을 피할 경우 각종 민원 제기와 함께 법적인 절차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지난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대행사에 공문을 두 세번 보냈음에도 오히려 사업 준공서류도 보내주지 않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오히려 조직위가 법적 고발해야 할 사안"이라며 "6월 성과 보고회에서 밝힌 액수 또한 대행사 측이 준공서류를 보내주지 않아 추산 액수를 전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행사에 정산해 준 금액이 10억5800만 원 가량인데, 실제 진행된 운영비는 10억 원이 채 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지급할 게 없는데도 언론플레이를 펼치며 없는 돈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리도 내용증명을 보낼 방침"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전기차 엑스포 주최 기관인 제주도청은 이번 사태와 관련, 대행사의 민원 제기에도 불구하고 사업비 지원만 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7월 24일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 추진 관련 현안보고' 자리에서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김 위원장의 업무상 배임과 분식회계 혐의, 국가 예산 불법 지원, 허술한 운영에 따른 직무 유기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쉽사리 가라않지 않을 조짐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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