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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생리대 논란]"사용 후 생리 부작용" 확산에 식약처 검사 착수

기사승인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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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한 나라, 전 성분 홈페이지에 공개에도 의혹 여전…당국 나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 '순수한면 맞춤커버' 제품 이미지 ⓒ깨끗한나라 홈페이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깨끗한 나라 ‘릴리안 생리대’ 사용 후 부작용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이 전성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음에도 의혹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같은 여론을 반영해 21일 품질 검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릴리안 생리대는 약 1년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부작용 논란이 일었다. 내용은 모두 비슷했다. 해당 제품을 사용한 이후 생리양이 확연히 줄거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졌다는 것이다. 

소비자 A씨는 “릴리안 파우더향 제품을 쓴지 3년 가량이 됐다”며 “하도 주기가 들쑥날쑥하고 양이 급격히 줄어 폐경인가 했는데 같은 제품을 쓰고 있는 고3 딸도 6개월씩 생리를 거르곤 했다”고 말했다. 

B씨 역시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하기 전까진 주기도 정확하고 양이 많았는데 2년 넘게 이 제품을 사용한 이후 양이 엄청나게 줄어 나이를 먹어서 그런 줄 알았다”면서 “작년부터는 피부도 심하게 따갑고 쓰라리다”고 전했다. 

논란이 번지자 깨끗한나라 측은 지난달 말 홈페이지에 제품 전 성분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아직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당 성분이 얼마나 함유됐는지,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해당 생리대에 사용된 흡수체는 부직포(PE/PET 섬유), 흡수지(우드 셀룰로오스 섬유), 면상펄프(우드 셀룰로오스 섬유), 고분자흡수체(폴리아크릴산나트륨가교체)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이중 고분자 강력흡수체인 폴리아크릴산나트륨은 그동안 안전성 연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 성분의 함유량에 따라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지난 2011년 방송된 MBC <불만제로>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다룬 바 있다. 당시 방송에는 여성들의 52%가 생리대를 사용하면서 가려움, 쓰라림, 생리통, 질염 등의 부작용을 호소한다는 데 따라 생리대의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화학흡수체의 주 성분은 폴리아크릴산나트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폴리아크릴산나트륨의 함량은 알 수 없다”면서도 “함량에 따라 장시간 사용할 때 피부에 민감한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웅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흡수력이 아주 강력하다면 질 입구 쪽에 건조증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미 국내 총 10종의 일회용 생리대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되기도 했다. 당시 여성환경연대는 2015년 기준 생산순위가 높은 제품 중 다양한 제조업체와 향이 첨가된 제품을 고려해 총 10종의 일회용 생리대를 선정, 강원대학교환경융합학부 생활환경연구실(김만구 교수·녹색미래 공동대표)에 의뢰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인 10종 모두에서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물질 혹은 유럽연합의 생식독성, 피부자극성 물질 등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 이 중 피부 자극과 피부 유해성이 확인된 물질은 총 8종으로,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스타이렌, 톨루엔, 헥산, 헵탄 등이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깨끗한나라 홈페이지에) 공개된 성분은 사용된 원료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실제로 일회용 생리대 속 유해물질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드러내고 있지 못하며 여성들이 호소하는 불안감이나 고통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개된 전성분은 폴리아크릴산염 가교체의 고분자 흡수체, 부직포, 폴리에틸렌 필름, 천연펄프 등으로 그전에 공개된 타사 생리대의 성분과 큰 차이는 없다”면서 “식약처와 해당 업체인 깨끗한 나라에 인과관계를 밝히는 역학 조사 및 해당 생리대의 성분분석과 공정과정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관리규제 방안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릴리안 생리대의 경우 판매점에서 1+1 또는 할인 행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값싼 구매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깨끗한나라 측은 21일 릴리안 생리대 제품의 안전성 테스트 및 확인에 필요한 조치와 조사를 진행해 줄 것을 한국소비자원에 요청한 상태다. 이외에도 관련 정부기관 또는 외부 전문연구기관에 역학 조사는 물론 성분 분석 등에도 적극 응할 계획이다. 

별도로 자사 제품에 대한 안전성 자료를 추가 공개하고 중금속 및 환경호르몬, 유해물질 등 28종에 대한 안전성 검증시험 의뢰를 추진할 방침이다. 소비자들이 릴리안 웹사이트에서 편리하게 전문의와 일대일 무료 상담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환불이나 보상 규정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페이지 상에도 보상 등에 관한 공지는 없는 상황이다. 

깨끗한나라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고에 맞춰 생산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 출혈량이 줄어든 것은 확인 불가능한 주관적인 문제”라며 “식약처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해 하루라도 빨리 소비자들의 불안과 걱정을 해소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생리대 사용과 부작용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유해성 논란이 있던 제품 중 일부는 조사 결과 유해성이 없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며 “정부가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를 해야겠지만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신중하게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지예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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