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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後①]유한킴벌리, 깔창생리대 논란에 저가 내놨지만…'눈가리고 아웅'

기사승인 201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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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올린 신형 제품 주력 판매
대안으로 내놓은 저가생리대 시장 영향력은 미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2017년 국정감사 시즌이 곧 돌아온다. 국감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그리고 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타 기관, 기업 등을 대상으로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행하는 것을 뜻한다. 부정부패를 저지르거나 비리 의혹에 휩싸이는 등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기관·기업을 향해 의원들은 국민을 대신해 꾸짖고 시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국민들의 호된 회초리를 맞았음에도 그저 그때뿐인 기관·기업들이 적지 않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는 국감이 끝난 뒤 시정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이다. <시사오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감 그 이후' 기획을 통해 이 같은 기관·기업들의 작태를 들춘다.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 생리대가 진열돼 있다. 리뉴얼된 좋은느낌 '매직쿠션' 제품이 대부분인 모습이다. ⓒ시사오늘

국내 생리대시장 1위 업체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깔창생리대 논란 이후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음에도 최근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 판매함으로써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5월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가격인상 계획을 발표했다가 정치권과 여론의 비난에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후 유한킴벌리는 값을 올린 리뉴얼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판매하는 한편, 가격 인하 대신 저가생리대를 출시하면서 비난을 빗겨가고 있다. 

지난해 국감, “여름철 생리대 가격 큰 폭 인상” 지적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사용량이 늘어나는 여름철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며, 기존 발표한 가격 인상 철회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유한킴벌리 가격인상 내부자료’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1년 중 생리대를 가장 많이 쓰기 시작하는 여름 전에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 

이런 행위는 2010년, 2013년, 2016년 등 3년 주기로 이뤄졌으며 각각 5%, 6.8%, 7%의 평균 인상률을 보였다. 특히 2013년 ‘화이트 슬림 소형 30’ 제품은 패드 당 단가가 3420원에서 6030원으로 최대 59%나 뛰었다. 

이에 깔창생리대 양산 등 소비자 부담을 과도하게 가중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유한킴벌리는 기존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존 제품 2종에만 해당했다. 

심상정 의원은 “지난해 5월말 이른바 깔창생리대 논란이 발생했을 때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가격인상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구제품 2종류만 가격인상을 철회하고 나머지 품목은 평균 7%대의 가격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이후 유한킴벌리는 △저소득층을 위한 생리대 기부 △기존 주요제품의 정상 출고(병행 생산) △저가형 생리대 개발 및 출시 등을 약속했다. 

1년 후, 마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구형 제품

깔창생리대 논란 이후 약 1년이 지난 7일 현재 유한킴벌리의 기존 주요제품 판매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가격을 올린 리뉴얼 제품 판매에 집중하면서 소비자 대다수는 구형 제품 대신 가격이 오른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사오늘> 취재 결과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깔창생리대 논란 이후 기존 4~5개 제품만을 생산하다가 2017년 1월 1일부터 기존 제품의 생산 중단과 함께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을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6월 입체 엠보싱을 적용한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을 기존 제품에 비해 7.5% 인상된 가격으로 내놨다. 유한킴벌리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좋은느낌 매직쿠션(울트라 날개 중형 19개입) 판매가는 6800원이며 좋은느낌 구형 제품(울트라슬림 날개 중형 생리대) 판매가는 5300원이다. 

유한킴벌리대리점에 제공되는 내부 가격 자료에 따르면 신제품 출시 전까지 유한킴벌리의 주력 제품이었던 △좋은느낌 울트라 일반 소·중형 △좋은느낌 슬림 날개 소·중·대형·오버나이트 △좋은느낌 울트라 날개 소형·오버나이트 △좋은느낌 좋은순면 슬림 날개 소·중·대형 △좋은느낌 좋은순면 울트라 날개 소·중·대형 △좋은느낌 수퍼롱 오버나이트 △좋은느낌 좋은순면 수퍼롱 등 16개 제품은 생산되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대리점 가격표에는 ‘좋은느낌 울트라 중·대형’의 가격만 제공되고 있으며 패드당 단가가 비싼 오버나이트 제품은 신제품 출시 전 이미 단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 판매되고 있는 좋은느낌 브랜드 제품은 매직쿠션이 약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최근 기자가 서울 시내 A, B 대형마트, C 중소형 마트를 둘러본 결과 구형 좋은느낌 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매직쿠션 제품만이 매대를 채우고 있었다. A 대형마트 직원은 “매직쿠션이 아닌 구형 제품은 현재 마트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 좋은느낌 공식홈페이지에서도 구매가 불가능했다. 유한킴벌리 홈페이지에서 좋은느낌 구형 제품(울트라슬림 날개 중형 생리대) 구매를 클릭하면 ‘판매가 종료된 상품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뜬다.

   
▲ 유한킴벌리 홈페이지에서 좋은느낌 구형 제품(울트라슬림 날개 중형 생리대) 구매를 클릭하면 ‘판매가 종료된 상품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뜬다. ⓒ좋은느낌 홈페이지 캡처

저가생리대 출시는 했지만 시장 영향력 ‘미미’

지난해 유한킴벌리가 내놓은 또 다른 개선방안인 저가생리대 출시도 표면적인 개선안에 그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생리대는 소비자 충성심이 강한 제품인 만큼 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각각 중저가 생리대 ‘좋은느낌 순수’와 ‘화이트 클린’을 내놨다. 이들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공급가 기준 30~40% 저렴하다. 

직장인 박연희(가명·28)씨는 “저가 생리대가 출시된 지도 몰랐다”면서 “쓰던 제품이 몸에 가장 잘 맞는다는 생각에 그동안 사용하는 생리대 브랜드를 바꿔본 적이 없다. 오히려 생리대보다 탐폰이나 생리컵 등 대안생리대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기부와 저가생리대 출시로 사회공헌했다는 수준으로 마무리하려는 것 같은데 생리대는 충성심이 강한 제품이라 본인 쓰는 제품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저가생리대가 나오더라도 시장에서는 별 반응이 없는 만큼 가격 인하만이 정답”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유한킴벌리 측은 지난해 약속한 방안을 모두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153만패드의 생리대를 학교와 소녀돌봄약국 등에 전달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지난해 생리대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내용을 접하고 150만개 생리대 기부, 중저가 생리대 출시 약속을 이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가장 수요가 많았던 제품인 좋은느낌 울트라날개 중형·대형을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공급해오고 있으며 좋은느낌 순수를 통해 저가생리대 수요를 확인한 만큼 더 노력해 최근 추가적으로 화이트에서도 아이템을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지예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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