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시장…´파고드는´ 인터넷은행 vs ´변신하는´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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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 시장…´파고드는´ 인터넷은행 vs ´변신하는´ 시중은행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6.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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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우리은행, 축적된 노하우 기반에 편의성 집중 서비스 강화 ´세몰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 시중은행만의 고유업무로만 여겨졌던 해외송금 시장에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업체 등도 참여를 서두르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금융그룹인 ‘씨티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씨티그룹이 지닌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시중은행 대비 10분의 1 수준의 수수료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시중은행들은 외국환거래법이 개정됨에 따라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시중은행 간의 경쟁으로만 여겨졌던 해외송금 시장에 잠재적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각자도생(各自圖生)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20일 제27회 국무회의를 통해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법안은 소액해외송금업의 등록요건을 △자기자본 20억 원 △전산설비 △외환 전산망 △외환 전문인력 등으로 완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등록요건만 충족한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이나 핀테크업체라도 해외송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KEB하나은행, 초간편 해외송금서비스 ‘1Q Transfer’로 차별화된 역량 발휘

▲ KEB하나은행은 초간편 해외송금서비스인 ‘1Q Transfer’를 통해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대표적인 외국환거래 전문은행으로 꼽히는 KEB하나은행은 초간편 해외송금서비스인 ‘1Q Transfer’를 통해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1Q Transfer는 송금 수취인의 거래 은행, 계좌번호 등을 몰라도 휴대폰번호만으로 간편하게 송금하고, 수취인은 송금 도착 문자를 받은 후 본인이 원하는 수취방법을 선택해 송금액을 수령할 수 있는 핀테크형 해외송금서비스다.

지난해만해도 1Q Transfer는 필리핀, 호주, 인도네시아. 캐나다, 영국 정도의 국가에서만 서비스됐다. 이에 KEB하나은행은 1Q Transfer의 편의성과 경제성을 증대시킨다는 취지에서 지난 2월 우즈베키스탄, 네팔, 러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 카자흐스탄, 케냐, 가나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상태다.

아울러 1Q Transfer는 낮은 수수료가 장점인 서비스다. 미화 500 달러 상당액 이하인 경우 5000원, 초과시엔 7000원의 낮은 비용으로 수취통화와 금액을 확정해 송금할 수 있다. 단 현지지급 수수료 등은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KEB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부 관계자는 “올해 10개국이 추가돼 총 15개국으로 송금이 가능해진 1Q Transfer의 서비스 지역을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 최고 외국환거래 전문은행으로서의 축적된 역량과 혁신적 핀테크 기술로 손님 편익 증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통신사와 협업 통해 경쟁력 강화 나서

▲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인도네시아 현지 통신사를 연계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실시한 상태다. ⓒ우리은행

우리은행의 경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인도네시아 현지 통신사를 연계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지난 21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도 KEB하나은행의 1Q Transfer와 유사하게 현지 휴대폰 번호만 알면 송금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해외 수취인의 은행 정보, 계좌번호 등 복잡한 정보의 입력없이, 최대 1000만 루피아(약 86만 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현지에서도 별도 수령절차 없이 통신사 모바일 지갑에 전자화폐(E-MONEY) 형태로 입금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해당 서비스는 중계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전체 송금비용이 은행권 최저 수준(1만 원) 정도로 저렴하다. 모바일플랫폼·위비뱅크에서 24시간 송금할 수 있으며, 외국인을 위해 인도네시아어를 비롯한 5개 외국어 역시 지원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 구축한 ‘글로벌 위비뱅크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 제휴 신사업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 역시 대표 모바일 서비스인 ‘KB스타뱅킹’과 KB금융그룹 통합 멤버십인 ‘리브메이트(Live Mate)’에 해외송금 관련 메뉴를 마련했으며, Sh수협은행도 NHN한국사이버결제·NHN페이코·SK플래닛·엑스프레스 머니 등과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동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의 해외송금 수수료만 받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들과의 경쟁에 자신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최대강점이 비대면 서비스를 통한 편의성 제공이지만, 우리도 편의성에 집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그간 축적된 해외송금 관련 노하우를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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