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김영춘의 짜릿한 역전(逆轉)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부겸·김영춘의 짜릿한 역전(逆轉)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6.21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신정치 내걸고 고향에서 승부수
文 정부서 행자부‧해수부 장관으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장관인선이 속속 진행되는 가운데,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하 김부겸)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하 김영춘)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총선서 나란히 승리하며 재기에 성공한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에서 입각하며 정치적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정치행보를 걸어온 두 사람이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뉴시스

문재인 정부의 장관인선이 속속 진행되는 가운데,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하 김부겸)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하 김영춘)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총선서 나란히 승리하며 재기에 성공한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에서 입각하며 정치적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정치행보를 걸어온 두 사람이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 두 사람은 16대 국회에 한나라당으로 입성하며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다. 그리고 함께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다.

이후 김부겸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제정구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기 군포에서 3선을 달성했다. 김영춘은 서울 광진구에서 재선한 뒤, 열린우리당 실패의 책임을 지고 18대 총선에선 불출마했다.

두 사람이 각자의 고향인 대구와 부산으로 내려간 것은 제19대 총선 때다. 김부겸은 4선이 유력했던 지역구를 등지고 야당의 볼모지인 대구 수성구갑에서 출사표를 냈다. 김영춘도 서울을 떠나 부산진구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나란히 낙선하면서 정치적 휴지기를 겪었다.

2014년엔 김부겸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고 김영춘은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주자로 낙점됐으나,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단일화하며 후보직을 양보했다. 그리고 대구와 부산에서 각각 패했다.

야권의 분열로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2016년 제 20대 총선서, 김부겸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제치고 압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김영춘도 부산의 야권 바람을 이끌면서 원내에 복귀, 조경태 의원이 탈당한 PK(부산·경남)의 최다선 민주당 의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에게 험지(險地)인 영남지방에서 도전해 승리한 두 사람의 몸값은 폭등했다. 특히 TK(대구‧경북) 민주당을 대표하게 된 김부겸은 단번에 대권주자로 뛰어올랐다.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 요직 중 하나인 행자부 장관직을 맡으며 자신의 소신인 ‘지방분권’을 실현에도 한 발자국 다가갔다. 국회에서 농해수위 위원장직을 맡았던 김영춘은 해수부 장관이 되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해수부 장관직은 노무현 전 대통령도 거쳤던 상징적인 자리기도 하다.

한 때 정치적 위기를 겪기도 했던 두 사람의 화려한 부활은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 등 자신만의 정치 소신을 지켜온 결과로 평가된다. 당적(黨籍)을 옮겼다고 해서 이들을 철새라고 부르는 이들도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두 사람은 현 정부는 물론 향후 차기 민주당의 정치에 꼭 필요한 인물들이다. 멋지게 부활하며 어떤 정치가 결국 이기는지를 보여주지 않았나. 지금 특히 주목받는 것도 그 때문”라고 추켜세우며 “이번 두 사람의 입각으로 영남권 지구당도 상당히 고무돼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