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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KT CEO 퇴진'…또 '기업흔들기' 경영개입, 자꾸 왜?

기사승인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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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격유착 근절 하자고 하곤 사기업에 '이래라 저래라'…정치권의 개입 언제까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손정은 기자)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정권의 전리품’,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KT에 또 다시 일부 국회의원들이 기업경영에 간섭하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최순실게이트를 계기로 정치가 기업의 경영 행위에 개입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일부 의원의 기업 내부 의사결정에 개입하려는 ‘모순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KT 새노조와 함께 “황창규 KT 회장이 자진해서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 정권의 요구에 따라 인사를 채용하고 광고 몰아준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은 이미 KT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고 판단, 기소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동안 정의당이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은 정치가 기업의 경영행위에 개입한 ‘정경유착’이므로 이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었다는 것. 그러나 KT 최고경영자 거취문제를 거론하고 있어 또 다른 정치개입 행위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기업의 내부 문제에 특정 정당이 특정 세력의 편을 들어 노골적으로 끼어들고 있어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격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정당 소속 의원이 정작 KT의 다수 노조 조합원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30여 명에 불과한 제2노조의 주장만을 대변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KT의 직원 대다수인 1만8000여명 이상이 가입돼 있는 KT 노동조합도 이들의 정치개입에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KT 노조는 “최고경영자 선임은 정치적 이해관계나 외부의 영향력, 개인적 친분을 일체 배제하고 KT의 미래를 위한 경영역량과 경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느냐의 여부를 핵심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특히 KT의 진정한 주인인 조합원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어려운 가운데서도 KT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 소기의 성과를 창출한 현 최고경영자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황창규 KT 회장은 강도 높은 개혁으로 기업의 위기를 극복했고, 지난해 매출 22조7437억 원, 영업이익 1조4400억 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며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반면 새노조는 KT 노조와 반대의 입장을 펴며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KT 한 직원은 “KT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국회의원들이 왜 회장의 퇴진을 거론하고 나서는지 모르겠다”면서“직원들이 원하는 것은 어떠한 정치적 개입 없이 직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KT는 일반 기업들이 ‘CEO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데 반해 오히려 ‘정치권’ 때문에 기업 이미지가 적잖게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손정은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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