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추락' 틈타 위메프·티몬 '맹추격'…지형판도 변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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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추락' 틈타 위메프·티몬 '맹추격'…지형판도 변화 조짐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6.13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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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최근 쿠팡의 악재가 위메프와 티몬이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각사

쿠팡이 자사 배송기사인 쿠팡맨 인센티브 정책과 비정규직 계약해지 등의 논란으로 주춤하는 동안 경쟁사인 위메프와 티몬이 발빠른 추격에 나서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3사 중 쿠팡은 순방문자수(PC·모바일 통합) 3위를 기록했으며, 방문자 수도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난달 방문자 수는 △위메프(1162만명) △티몬(1005만명) △쿠팡(976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달 대비 위메프와 티몬은 방문자 수가 각각 약 32만명, 14만명이 증가했지만 쿠팡은 52만명 가량이 빠져나갔다. 전달인 지난 4월 방문자 수는 △위메프(1130만명) △쿠팡(1028만명) △티몬(991만명) 순이었다.

지난 4월 말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쿠팡맨 논란이 점화됐고 지난달에는 쿠팡 사태대책위원회가 국민인수위원회에 대량해직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탄원서까지 제출했다. 회사 측에서는 평가 시스템 변경 논란과 대량 해고 등과 관련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에도 본사 직원 임금체불 등 각종 논란이 터져나왔다.

결국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방문자수에 변화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게 업계 해석이다. 쿠팡이 내부 잠음으로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위메프와 티몬은 각자 개성을 살린 마케팅으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위메프는 소셜커머스의 본연인 최저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위메프는 지난 4월 3년여 만에 브랜드 슬로건을 ‘특가대표! 위메프’로 교체하고 배우 정우성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저가 전략의 일환으로 각종 ‘데이 이벤트’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66데이’에서는 일 거래액이 지난해 동일 대비 2.2배(119%)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파격특가 행사 중에서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참여한 2만5000여 파트너사 중 484곳도 올해 일 최대 거래액을 달성했다.

위메프는 최근 3개월간 방문자수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방문자수는 각각 1213만명, 1130만명, 1162만명으로 집계됐다.

티몬은 여행, 금융, 네일아트 서비스 오픈, 생활용품 브랜드 론칭 등 영역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한 달 동안만 다구간 항공권 스타트업 ‘플라이트그래프’를 인수하고 네일 디자인과 네일샵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O2O 서비스 ‘젤라또’를 정식 오픈했다.

특히 플라이트그래프 인수는 기존 여행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티몬의 경쟁력에 보다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플라이트그래프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찾아낸 최적의 항공 예약 기록 10만건을 기반으로 가격과 경유지 등의 조건을 최적화해 여행자가 원하는 상품을 더욱 다양하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달 들어서는 슈퍼마트 배송지역도 확대했다. 기존 이용 가능 지역인 서울 17개구와 위례, 분당지역에 강서, 양천, 구로, 금천구를 각각 추가해 총 21개구로 늘렸다. 슈퍼마트는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서비스다.

업계에서는 그간 1위를 지켜왔던 쿠팡이 이번 쿠팡맨 사태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으면서 향후 지형이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소셜커머스를 모태로 출발한 이들 3사는 출혈경쟁으로 수천억의 적자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와 티몬이 이번 쿠팡 이슈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업계 판도까지 바꾸기 위해서는 이들의 전략이 얼마나 맞아드느냐가 관건일 것”이라면서도 “쿠팡이 그동안 쿠팡맨으로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왔는데 이번 악재로 흔들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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