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野도 아닌 국민의당의 ‘딜레마’…공세냐? 협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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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 野도 아닌 국민의당의 ‘딜레마’…공세냐? 협조냐?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6.07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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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조, ‘민주당 2중대’ vs 견제, ‘민심 이탈 우려’…당 안팎 뒤숭숭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국민의당이 여당과 야당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국민의당이 여당과 야당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대선 이후 국민의당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캐스팅보터’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여당도 야당도 아닌 스탠스를 보이며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당초 새 정부 출범 직후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도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하겠다는 기조를 밝혔다. 이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예고하며 각종 관련 의혹들을 제기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해 정부조직 개편안, 사드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공세를 취하며 야당의 선명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호남 인사 중용 카드’에 무너졌다.

국민의당은 앞서 호남인사인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회 인준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며 다른 야당과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그러나 결국 캐스팅보터인 국민의당의 결정적인 역할로 이 총리의 인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역시 정부여당에 각을 세워놓고도 민심을 우려해 결정을 유보했다.

여기서부터 국민의당의 딜레마는 시작됐다.

정부여당에 계속 협조할 경우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잃을 수 있고, 다른 야당과 보조를 맞추자니 민심 이반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대선 이후 국민의당의 딜레마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에서 분당한 인사들로 창당됐다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이를 해결할 특별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이 뚜렷하게 노선을 정하지 못하면서 지지율 역시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 2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9%에 그쳤다. 특히 지역기반인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14%로 66%인 민주당에 크게 뒤졌다.

7일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관계자도 당이 처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호남 인사를 중용하는 등 호남을 배려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사실 국민의당이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호남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민주당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까지 올라가면서 국민의당에 호의를 갖기 힘든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국민의당 지지율 정체에 대해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우리 당이 한국당과 같은 스탠스를 취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 야당으로서 기존 보수야당과는 차별화된 모습도 보여야 하는데 그게 민주당에 협력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며 “당분간 정부여당과 야당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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