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복귀' CJ그룹, M&A 본격 시동…"2020년 100조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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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복귀' CJ그룹, M&A 본격 시동…"2020년 100조 달성"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6.0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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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CJ그룹이 기업 인수합병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그레이트CJ' 비전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 복귀와 동시에 그동안 정체돼 있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M&A 투자로 오는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70%를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 비전’ 달성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그룹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러시아 냉동식품 업체인 ‘라비올리(Ravioli)’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100% 지분 인수로 금액은 한화로 300억원이다.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라비올리는 새로운 사명인 ‘CJ 라비올로 러시아(CJ Raviollo Rus)’로 출범한다. 

라비올리 인수로 CJ제일제당은 성장성이 높은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유럽국가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유럽 및 CIS(독립국가연합) 시장 공략에도 유리하다. 향후 연구개발 투자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거점도시를 확대해 러시아 1위 냉동식품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향후 2년간 130억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설비 및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한국의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다. 비비고 왕교자와 함께 러시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으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만 국한된 영업망도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한다. 현지 영업·마케팅 인력 확보, 전문 행사인력 활용,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 등 영업력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은 4조원 규모로, 냉동만두(펠메니) 시장은 1.5조원 규모로 연평균 13% 성장하고 있다. 비비고 왕교자 등 한국식 만두도 종류가 많고 맛과 품질은 물론 조리법도 간편해 충분히 현지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에 앞서 이재현 회장의 복귀 첫 M&A는 CJ오쇼핑의 온라인쇼핑몰 ‘펀샵’이었다. CJ오쇼핑은 지난달 29일 펀샵 운영 주체인 아트워스코리아의 지분 7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펀샵은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를 표방하는 쇼핑몰로 주요 회원층은 30~50대 남성으로, 회원 약 40만명 중 70%를 차지한다. CJ오쇼핑은 30~50대 여성이 주요 고객층인 만큼 이번 인수합병으로 향후 남성 고객층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CJ오쇼핑은 펀샵의 트렌디한 상품 발굴·소싱과 해외 신제품을 소개하는 전문 온라인 매거진 ‘펀테나(FUNTENNA)’ 등을 통해 상품 소싱·기술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펀샵이 현재까지 소개한 4만 개의 상품 중 이 중 3000개가 자체개발 상품이다. 

진정임 CJ오쇼핑 미래성장본부 부사장은 “이번 펀샵 인수는 TV홈쇼핑과 T커머스, CJ몰 등 CJ오쇼핑의 타 채널과 시너지 효과가 클 뿐 아니라 홈쇼핑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수 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만큼 CJ그룹이 M&A를 통해 해외 사업에 보다 힘을 쏟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룹 비전인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해서라도 덩치 키우기가 우선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앞서 이재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자리를 비운 동안 CJ그룹이 굵직한 M&A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바 있는 만큼 향후 M&A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CJ그룹은 과거 코웨이, 대우로지스틱스, 티몬, 동부익스프레스, 맥도날드, 동양매직 등의 대형 M&A에 실패했다. 지난 2013년 조세 포탈과 횡령·배임 혐의로 이 회장이 구속 수감된 이후 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주요 결정 사항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한편,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투자하고 오는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해 36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액은 CJ그룹이 최근 3년간 투자한 금액인 약 2조원의 2배를 뛰어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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