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012년 패배 딛고 전국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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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2012년 패배 딛고 전국서 ‘승리’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5.10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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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성 관리해 호남방어 성공
신중한 확장으로 전국적 승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당선이 확정된 후 10일 새벽 광화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 TV 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을 패러디한 인물에 ‘문재수’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 당선인이 한 차례 패한 것에 착안한 발상이다. 그러나 본인이 유세에서 말했듯, ‘재수에 강한 문재인’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며 2017년 선거에선 압승을 거뒀다.

반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유연성과 피드백 속도에서 발목을 잡히며 3위로 내려앉았다. 막판에 ‘공동통합정부’ 승부수를 띄웠지만 너무 늦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선명성 관리, 호남 방어 성공

호남은 한국에서 가장 전략적인 투표를 하는 곳 중 하나다. 정치에 대한 관심도도 최고 수준이며, 대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다. 그리고 호남의 오랜 열망은 정권교체다.

그런데 이번엔 정권교체의 후보가 두 사람이었다. 문 당선인과 안 후보였다. 전통의 민주당과 현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국민의당 사이에서, 호남의 선택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었다.

초기에는 반(反)문 정서와 함께, 직전 총선서 승리한 안 후보가 유리해 보였다. 안 후보는 경선서도 광주발 돌풍을 일으키며 문 당선인을 위협했다.

하지만 문 당선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가급적 호남과 관련된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적폐청산을 언급하고, 진보의 색채를 유지했다. 반문정서의 원천인 호남 홀대론에 맞서,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 호남 출신 인사들을 캠프에서 전진배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결정적으로 대세론으로 대표되는 당선가능성을 어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 이미 문 당선인은 경험한 바 있다. 호남의 전략적 투표는 승리 가능성에 가장 크게 반응한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이 국민의당이 선전한 배경엔, 민주당의 총선승리가 쉽지 않아 보이며 생긴 소신투표의 역할도 컸다.

이는 안 후보가 보수 지지층과의 사이에서 우왕좌왕 하는 사이 호남을 지켜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문 당선인에게 호남은 전북이 무려 64.8%, 광주가 61.1%, 전남이 59.9%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신중한 확장으로 전국적 승리

2012년 문 당선인은 안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야 했다. 당내 여론을 의식한 두 사람은 확장성에 신경쓰지 못하고 선명성 경쟁에만 몰두했고, 그 결과 ‘보수대연합’을 이룬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를 학습한 문 당선인은 통합 행보에 나섰다. 다만 신중했다. 섣불리 손을 뻗지 않았다. 주요 타깃은 호남에게도 거부감이 적은 구 민주화 세력인 상도동계, 그리고 PK(부산경남) 이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정치적 라이벌이지만, 동시에 민주화의 양대 거목인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사실 광주에서 상당한 호감을 얻은 바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웠다는 것만으로도 ‘그래도 할 일은 했던 어른’이라는 평이 나온다. 문 당선인은 YS의 오른팔이었던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YS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와 손을 잡으며 확장으로의 전환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부산에도 공을 들였다. 일부러 멀리하던 경남고 동문회를 비롯해, 지난 선거와는 달리 재경 향우회 등에 나타나 인사를 하고 갔다는 소문이 돌 정도다. 때마침 의석을 확보한 ‘부산 친노’의 전폭적 지원 속에, 문 당선인은 TK(대구경북)를 사실상 포위한다.

문 당선인은 TK와 경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남에서도 37.2%(홍 후보)대 36.7%로, 불과 0.5%p에 1만 여 표 차이에 불과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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