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유승민 때문에 지지율 급락” vs 유승민, “사과할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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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유승민 때문에 지지율 급락” vs 유승민, “사과할 생각 없다”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3.25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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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유승민 정책은 현실성 떨어지고 맥을 못 짚어"
劉, "남경필은 헌법 위배한 3가지 공약밖에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바른정당 대선 예비후보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은 25일 마지막 권역별(수도권) 토론회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오늘 토론회 이후 수도권 지역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와 일반국민여론조사(25‧26일), 당원선거인단 투표(26‧27일)가 진행되는 만큼, 두 후보는 지난 19일, 21일, 23일에 개최된 호남권‧영남권‧충청권 토론회보다 한층 더 치열해진 모습이었다. ⓒ 뉴시스

바른정당 대선 예비후보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은 25일 마지막 권역별(수도권) 토론회에서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이날 토론회 이후 수도권 지역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와 일반국민여론조사(25‧26일), 당원선거인단 투표(26‧27일)가 진행되는 만큼, 두 후보는 지난 19일, 21일, 23일에 개최된 호남권‧영남권‧충청권 토론회 때보다 한층 더 치열해진 모습이었다.

바른정당은 국민정책평가단(40%), 당원선거인단(30%), 여론조사(30%) 결과를 모두 합산해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남 지사와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보수후보단일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저출산‧사교육 문제’ 등을 놓고 한 치 양보도 없는 설전을 이어가면서도,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서는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김무성 고문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겠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남 지사가 유 의원을 향해 “(유 의원이) 보수후보단일화를 처음 이야기하면서 바른정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기 시작했고, 갈 길을 잃었다”면서 “선거 지지율이 안 나온다고 다시 (자유한국당과) 단일화하자고 하니까,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으로 비쳐서 바른정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원인이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당의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모여서 더 이상 단일화 얘기를 하지 말자고 했는데, 그 다음날 유 의원은 또 단일화 얘기를 했다”며 “그게 바로 해당행위다. 사과하고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유 의원은 “제가 옳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진박청산을 못 하고 헌재 결정에 계속 불복하면 단일화를 못 한다. 또 국민의당과도 대북정책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원칙과 명분이 있는 단일화라면 민주당 후보랑 대적할만하다고 생각한다. 해당행위라고 생각 안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문제와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시각차를 드러냈다. 유 의원이 “해운·조선업 부실 기업 문제가 석유·화학·자동차 산업까지 번지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은 공기업으로 남아서 망가졌기 때문에 긴급 구제금융으로 살려놓고, 경쟁력 있는 민간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저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남 지사는 “조선 업계 시장에 대한 전망을 보면서 해야지 정부가 들어가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옳지 못 하다”고 반박했다.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유 의원이 “육아휴직을 3년으로 하고, 정시 칼퇴근을 지키고, 일요일 근무는 웬만하면 못하게해야 한다. 또, 퇴근 후 돌발 노동 금지를 강화해야 한다. 양육 수당도 어린이집에 보내면 0세는 80만원이 지원되는데, 집에서 키우면 20만원이다. 이를 2배 늘려서 맞벌이든 전업이든 차별 없이 육아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하자, 남 지사는 “좋은 정책인데, 현실성이 떨어진다. 맥을 못 짚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그러면서 “안정적인 수입(일자리)과 싼 주택(주거)이 있어야 결혼 할 생각을 한다. 아이를 못 낳는 것도 사교육비가 비싸고 보육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를 근본적으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유 의원이 재반박했다. 유 의원은 “맥을 못 짚는다고 하는데, 가령 밤 11시에 퇴근하고 그 다음날 아침 7,8시에 출근하라고 하는데, 애는 언제 낳느냐”고 반문한 뒤, “남 지사 공약은 헌법에 위배되는 사교육 금지법, 모병제, 수도이전 3가지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당과 바른정당을 적폐청산의 대상이라고 지적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서는 두 사람 모두 “문 후보 뒤에 최순실 같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남 지사는 “과거 정치의 대표적인 모습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 세력이었다”면서 “권력을 집중시키고 자기들끼리 나눠먹고 불투명하게 하고 이런 게 문 후보에게 보이고 있다. 뒤에 최순실 같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도 남 지사의 말에 동의한다면서 “문 후보는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아바타 같다. 박 전 대통령과 다를 게 뭐냐”며 “거기에 친노(노무현), 친문(문재인)이 존재해서 조종을 받는 대통령이 된다면, 거기에 최순실 비슷한 사람이 있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의원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향해서도 “불법 대선 자금을 받고 감옥에 갔다 오고, 고려대 총학생회 시절 주사파인 반미청년회를 하고, 이런 거에 분명한 입장을 내지 않으면 바른정당에게 적폐청산의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문 후보와, 안 후보 둘 다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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