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압박'하는 박삼구 회장…금호타이어 인수戰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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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압박'하는 박삼구 회장…금호타이어 인수戰 '고비'
  • 송지영 기자
  • 승인 2017.03.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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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송지영 기자)

▲ 금호타이어 인수를 둘러싸고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조달을 인정해달라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허용할 수 없다는 채권단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 금호아시아나

금호타이어 인수를 둘러싸고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조달을 인정해달라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허용할 수 없다는 채권단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관련 언론 설명회를 열고,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조달을 인정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세영 금호아시아나 상무는 "우선매수권자에게는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하다면 금호아시아나는 그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산업은행 채권단과 맺은 약정서에 보면 우선매수권자의 권리는 주주협의회의 사전 서면 승인이 없는 이상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돼 있는데 이는 동의가 있다면 양도가 가능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병철 금호아시아나 최고재무관리자(CFO)는 "금호아시아나는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에게는 컨소시엄을 허용하고 우선매수청구권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제한하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거들었다.

이처럼 금호아시아나가 우선매수권자 양도를 언급한 것은 제3자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우선매수를 채권단에게 요청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통한 그룹 재건 의지를 가진 상황에서 인수 경쟁자인 더블스타를 견제하고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난색을 표하며 판단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우선매수권이 제3자에게 양도 불가능한 것은 약정에 명문화된 것으로 매각 추진 과정에서 지켜왔던 원칙이며 현재 시점에서 해당 내용을 번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구조조정 시 처음 세웠던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으며, 산업은행도 금호아시아나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컨소시엄 구성 관련해 답변할 수 없는 상태"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이 관계자는 "박 회장이 자금계획서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단은 더블스타와의 계약 조건을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에게 3일 이내에 통보하게 된다. 이후 박 회장은 채권단에 청구권 행사 의사를 한 달 안에 밝히고, 청구권 행사 시 자금 조달방안과 계약금을 채권단에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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