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雪上加霜) 바른정당…“어떡해”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설상가상(雪上加霜) 바른정당…“어떡해”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2.20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략기획본부에 김무성 영입 시사
정병국, "사퇴 각오 돼 있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바른정당이 

바른정당이  ‘친박 패권주의 청산’과 ‘새로운 보수’를 외치며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으로부터 지난 달 24일 힘차게 창당의 신호탄을 쐈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설상가상(雪上加霜)’ 처지에 직면한 모습이다. 당과 대선주자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연일 지지부진하면서다. 당내에서는 김무성 역할론, 지도부 책임론 등을 거론하며 자성(自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3∼1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른정당 지지율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5.6%를 기록했다. 정의당이 전주에 비해 1.4%포인트 떨어진 5.4%를 기록하면서 바른정당은 5위에서 4위로 가까스로 올라왔다. 하지만, 보수 적통(嫡統)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과의 격차는 3배가 넘는다. 한국당은 0.6%포인트 올라 15.1%를 기록했다.

당 지지율 뿐만 아니라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도 바른정당은 한국당에 큰 차이로 밀리고 있다. 한국당의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4.8%를 기록한 반면,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3.9%와 1.4%를 기록했다.

이기재 바른정당 대변인도 20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당 큰일 났다. 당도 그렇고 대선주자 지지율도 그렇고 어쩌면 좋냐”며 당 상황의 심각성을 내비쳤다.

이처럼 위기의 심각성을 느낀 바른정당은 당의 대주주인 ‘김무성 역할론’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김무성 재등판론’이 불거졌지만,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이 이를 다시 뒤집을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이외에 김 의원이 당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오신환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가 끝난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 지도부에서 당의 앞으로 진로에 대해서 여러가지 위기의식을 공유했다”면서 “당의 전략기획 부분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선수와 상관없이 김무성 전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등 모든 것들을 열어놓고 총력을 모아야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삼선이 전략기획본부장을 하더라도 김 전 대표도 위원으로 들어가서 함께 총력을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과거 집권여당 새누리당이라는 거대정당의 모습을 우리가 쫓아가려고 하는 (행태를) 배제하고 내실 있는 당 운영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19일)에는 바른정당 대선기획단으로부터 사실상 ‘지도부 사퇴론’까지 거론됐다.

김용태 대선기획단 단장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후보 지지율이 1~2%이고 정당 지지율이 정의당에도 뒤지고 있다”며 “창당 동력을 스스로 잃어버리고 의원총회도 잘 안 되고 있다. 이런 것을 뜯어고쳐야 한다. 내부적으로 주 2회 회의를 하며 의원들 전부에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기획단 소속 하태경 의원도 “당이 초동 대응을 잘못했고 지금 상황에 대해 지도부가 책임을 느낄 필요가 있다. 당 지도부, 당 대표가 2월 말까지 초기 지지율 수준으로 원상 복귀한다는 각오를 좀 해야 한다”면서 “우리 당이 계속 존재감 없이 있을 경우 당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사실상 지도부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정병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잘못한대로, 책임져야 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책임질 자세가 돼 있다”며 “그런 부분들(사퇴)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바른정당의 위기는 새누리당을 답습한 결과”라면서 “마누라 빼고 다 바꿔야 할 정도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봐야하는데, 지금은 서로 기득권 지키려고 하는 모습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회의 방식을 봐도 새누리당이 하는 거랑 똑같이 하고 있다”면서 “그러니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줄 리가 없다. 악플이든 선플이든 일단 관심을 끌어야 하는데, 국민들은 바른정당에 관심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지고 볶든 싸우든 일단 무언가를 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무선 전화면접(20%)과 무선(70%)·유선(10%) 자동응답 혼용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8.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