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7 교훈 잊었나? 삼성 갤럭시S8·LG G6 '속도전'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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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7 교훈 잊었나? 삼성 갤럭시S8·LG G6 '속도전'에 우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1.18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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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S8(위), LG전자 G6 티저. 양사의 출시 속도전을 놓고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의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 시사오늘

삼성전자와 LG전자(엘지전자)가 2017년 스마트폰 시장 선점 차원에서 각각 갤럭시S8, G6 출시에 속도를 내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두 업체가 2016년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의 교훈을 잊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출시일을 오는 3월 말에서 4월 초께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모바일기기 전문 해외매체 샘모바일(Sammobile)은 이날 "3월 29일이 갤럭시S8 출시 날짜가 될 것이다. 본격적으로 시중에 공급되는 시점은 4월 넷째 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오는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처음으로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만약 MWC에서 제품이 공개된다면 갤럭시S8 출시일은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다소 빠른 시점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로 금이 간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갤럭시S8 출시일을 오는 4월 말까지 늦출 공산이 크다고 내다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조심스러운 눈치다. 이날 <시사오늘>과 통화한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MWC에서 갤럭시S8를 공개할지 말지도 정해지지 않았고, 구체적인 출시일도 아직 계획된 바 없다"며 "결함 없는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G6 출시 잰걸음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를 오는 3월 10일에 출시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전작 G5보다 한 달 가량 빠르다. 이미 국내 이동통신3사와 협의가 끝났다는 후문이다.

G6는 MWC 무대에도 오른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시장을 선점, 지난해 모바일 부문 참패를 만회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G5 판매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35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오는 3월 초에 G6가 출시될 전망이다. 경쟁사 대비 한 달 정도 먼저 판매에 들어가면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는 제품 흥행을 위한 시장 조기 선점 전략에서 빚어진 참사였다는 게 중론이다 ⓒ 시사오늘

업계에서는 이처럼 삼성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출시일을 앞당기는 것을 두고, 2016년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출시 당시 가장 높은 해상도, 최대 배터리를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었다. 여기에 홍채인식과 방수·방진 기능까지 넣었다. 시쳇말로 '고(高)스펙'을 갖춘 제품이었다.

하지만 '조급증'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를 평소보다 약 2주일 앞서 개최했다. 미국 애플보다 먼저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출시 5일 만에 폭발 사태가 터졌다. 흥행에만 몰두하다가 일정에 쫓겨 제품 테스트에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7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갤럭시S8과 G6도 갤럭시노트7 못지않게 무거운 스펙과 다양한 기능이 장착된 제품"이라며 "시장 선점이라는 토끼 한 마리를 잡으려다가 산 전체를 태워먹을 수 있다는 교훈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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