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론①]안희정-이재명의 '솔직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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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론①]안희정-이재명의 '솔직한' 시선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1.17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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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文 비판도 옹호도 못하는 신세
안희정, 文비판하는 이재명 때리며 홀로서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조기대선이 확실시 되면서, 대선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당내외에서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주요 대권주자들 가운데 일부는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독한 비판을 쏟아내는 한편, 비문계가 ‘반(反)문연대’를 형성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는 추세다.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깝다고 알려진 안희정 충남도지사 또한 여권주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지방분권’ 프레임을 들고 나오며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걷고 있다. 이들 민주당 대권주자에게 ‘문재인 대세론’은 어떻게 다가오고 있을까.

<시사오늘>은 야권 주자가 문재인 전 대표를 보는 시선에 대해 최근 며칠간 여러 국회 야권 관계자들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 정리해봤다.

▲ 당내 2위 주자 이재명 시장에게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존재’다.ⓒ뉴시스

◇ 이재명, 文 비판도 옹호도 못하는 신세

당내 2위 주자 이재명 시장에게 문 전 대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존재’다.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문재인 대세론을 견제하기 위한 액션을 취하지만, 마치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비난에 곤란한 상황이 연일 연출되고 있다. 그렇다고 안희정 지사처럼 문 전 대표를 옹호하고 나설 수도 없는 입장이다.

시작은 지난해 말 불거진 ‘반문연대 발언’이었다. 일부 야권주자의 비판과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이 시장은 ‘모든 것은 오해’라며 해명하기 급급했다. 최근엔 자신의 SNS에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불거진 ‘부산저축은행 59억원 수임료 의혹’을 비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지난 16일 새벽 “59억원이 적은 돈? 저는 20년 변호사 할 동안 수임한 사건 다 합해도 50억이 안 된다”는 글을 올렸으나 이내 삭제했다.

이번엔 이 시장이 ‘문재인과의 서울시장 밀약설’로 또다시 뭇매를 맞았다. 그동안 정계에선 이 시장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설이 오갔다. 지난해 12월 8일, 탄핵전야(前夜)에서 이 시장이 박원순 시장과 함께했던 것도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해 연출한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실제로 박 시장은 지난 3일 “이 시장은 서울시장을 한번 더 하시고 저는 대통령을 한 다음에 성남시장을 한번 하겠다”며 “이번에 확실히 저를 밀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시장이 위트를 잘한다고 해서 저도 위트를 해봤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진 바있다.

이 가운데 이 시장은 17일 박원순 시장과 김부겸 의원이 참여하는 ‘촛불공동경선’ 기자간담회에 불참했다.

▲ 안희정 지사는 최근 '홀로서기’에 나선 듯하면서도, 문재인 전 대표를 압박하고 나선 이재명 시장에겐 가차없이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故 신영복 선생 1주기를 맞은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미가엘성당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 안희정, 文비판하는 이재명 때리며 홀로서기

“대통령으로서 어느 누구를 구속시키고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런 대통령이 이끄는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인가?” 

17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재명 시장의 '박근혜 대통령 감옥가야' 발언을 지적한 말이다.

당내 3위 대선주자 안희정 지사의 최근 행보는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남경필 지사와 ‘지방분권론’ ‘여야협치론’을 내세우며 ‘홀로서기’에 나선 듯하면서도, 문재인 전 대표를 압박하고 나선 이재명 시장에겐 가차없이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왜일까.

이에 대해 야권 관계자들은 2위 주자인 이재명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했다. 단, 이 모든 행보가 대세 문 전 대표 하에 편승해서 ‘차차기(2022년) 대선’을 위한 것이냐는 데에는 이견이 갈렸다.

한 야권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안 지사는 분명 차차기를 보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대세에 올라타면서 그 다음 대선을 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시사오늘>과 만난 또다른 야권 관계자는 차차기가 아닌, 차기(2017년) 대선에서 분명 홀로서려는 전략이라고 관측했다.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이 지난해 10월 무소속과 공천탈락의 서러움을 씻고 민주당으로 컴백했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그동안 이 의원이 사실상 자신에게 지난 총선 공천탈락을 안긴 문 전 대표보다는, 안 지사를 물밑에서 이번 대선부터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특히 최근 거세지고 있는 문재인 견제 세력으로 인해 당내 경선판이 흔들린다면 안 지사 또한 오는 대선에서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안 지사는 오는 22일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이라는 이름으로 이번 2017대선에 출마표를 던질 예정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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