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고려아연·LS전선아시아…마냥 '핑크빛'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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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고려아연·LS전선아시아…마냥 '핑크빛' 아냐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7.01.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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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지난해 하반기 대내외 요인으로 고려아연과 LS전선아시아 등 비철제련업계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지난해 하반기 대내외 요인으로 고려아연과 LS전선아시아 등 비철제련업계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부터 아연, 구리, 납 등 비철금속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의 비철금속 수요 증가,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공략 등으로 고려아연과 LS전선아시아의 실적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매출 중 아연이 3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비철금속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꾸준히 성장 중이다. 게다가 세계아연협회는 올해 아연생산을 1360만 톤, 아연수요를 1385만 톤으로 추정해 약 25만 톤의 공급 부족 현상을 전망하고 있다. 아연 가격은 지난해 4분기 톤당 2393달러로, 3분기 대비 10.6%, 2015년 3분기 대비 14.5% 상승했다.

또한, 2011년 이후로 수년간 하락세를 보이던 구리 가격 또한 급등하면서 LS전선아시아도 수혜를 입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현재 베트남의 전력케이블 생산을 맡고 있어 구리 가격 상승에 민감하다. 지난해 4분기 구리 가격은 톤당 4965달러로 이는 3분기 대비 14.5%, 2015년 3분기보다 4.5% 상승한 수치다.

NH투자증권의 이민재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고려아연이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1조 6857억 원, 영업이익은 219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6.8%, 영업이익은 70.9% 증가한 것이다.

또한 이 연구원은 LS전선아시아가 올해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아 지난해 대비 9.3%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1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아연과 연 등 비철금속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원가에 영향을 주는 환율 동향도 원가 부담을 경감시켜주며 호재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인프라 투자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고, 달러 강세, 중국 경기하방 압력,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고려아연과 LS전선아시아 등 비철업계의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어 시선을 끈다.

트럼프는 첫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선거 공략이었던 신규 인프라 투자 관련 정책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대선 공략 ‘말 바꾸기’와 ‘거짓말’으로 트럼프 수혜가 기대 이하일 수 있다는 것이다.

NH선물이 16일 발표한 비철시황은 "미국 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식이 남아 있는 만큼 업계 투자자들이 취임식에 앞서 포지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취임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철금속과 관련한 인프라 투자에 어떠한 정책을 시사하는지에 따라 비철금속 관련 업계의 상황이 변동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현대선물은 지난 12일 “달러가 약세면 비철금속이 강세인데, 현재 달러가 약세이지만 앞으로 미국 기준금리 조정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고 달러 강세로 비철금속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달청 또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중국 제조업 경기의 회복세에도 산업생산 증가율은 상승 탄력이 크지 않은 모습으로, 중국의 경기하방 압력이 지속될 경우 비철 가격에는 부정적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조달청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무역지표가 비철제련업체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고, 특히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무역보호주의가 강화돼 세계 무역지표마저 더욱 악화되며 비철금속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음을 지적했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變係創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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