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 첫 中춘절…유통업계, '유커 모시기'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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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 첫 中춘절…유통업계, '유커 모시기' 신중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1.14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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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관광객 위한 고급화 전략 필요" 지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업계는 새해 첫 대목으로 꼽던 '춘절(중국 음력 설 연휴 1월 27일 2월2일) 특수'를 노리고 있다. ⓒ 뉴시스

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업계가 사드배치 결정 후 맞는 첫 '춘절'(중국 음력 설 연휴 1월 27일~2월2일)을 겨냥한 '유커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 불허 조치 이후 추가 경제보복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어 어느때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은 유커 매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의 '왕홍(网红: 웨이보 등 SNS 파워 유저)'들을 초청해 춘절 특수 선점에 나섰다.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신라면세점의 중국 현지 왕홍 집단인 ‘신라따카(新罗大咖)’ 15명을 초청해 서울·제주에서 한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경험을 중시 여기는 '싼커(중국 개별 관광객)'들을 겨냥해 뷰티클래스, 와인파티, 다도·한복체험, 팝아트 체험, 숨은 맛집 방문, 감귤따기 등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해 차별화를 더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들에게 단순히 쇼핑만 하던 기존의 관광에서 벗어나 고급숙박과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하는 '고부가 한국관광'을 알리는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했다.

용산 아이파크몰과 HDC신라면세점도 춘절을 앞두고 지난 11일 왕홍4명을 초청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쇼핑몰과 면세점 곳곳을 둘러보며 2시간여 동안 ‘K-뷰티 스타일링’을 주제로 중국 현지에 생방송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서울 소공동 본점 앞에서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춘절 연휴와 연계한 경품 이벤트가 펼쳐진다. 또 잠실 롯데월드몰과 명동 신세계백화점, 용산 아이파크몰 등에선 이동형 이벤트센터가 운영돼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이 기간은 한국방문위원회 주도하에 열리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1월20일~2월28일)'와 겹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7월 한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한국을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올해 역시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춘절 연휴에 해외 여행을 떠났던 중국인이 600만명 중 15만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유통업계는 작년과 대비해 올해 방한하는 중국인을 추산으로 향후 대책이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정부가 어떤 의도에서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규제하려 한다면 국내 유통 업체들의 단기적 어려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광 부분에서는 우선 저질 관광상품을 지양하고 쇼핑 위주로 오는 관광객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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