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안철수 연대설 ‘솔솔’…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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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안철수 연대설 ‘솔솔’…동상이몽?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12.30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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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 “연대 가능” vs. 安, “비박 연대 없다”…주승용, ‘변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 조기대선 국면이 가시화되면서 대선 주자들 간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선주자로서 구심점 역할을 기준으로 가장 파괴력이 큰 시나리오는 ‘유승민- 안철수 연대설’이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조기대선 국면이 가시화되면서 대선 주자들 간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선주자로서 구심점 역할을 기준으로 가장 파괴력이 큰 시나리오는 ‘유승민- 안철수 연대설’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중도개혁 노선으로 둘 사이의 정책적 이질성이 없어 정계 개편에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유승민 의원과 안 전 대표 역시 그간 서로에 대한 연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여지를 남겨왔다. 최근 유 의원은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와 연대가 가능하다고 밝혔고, 안 전 대표도 줄곧 합리적 보수 세력과의 연대를 주장해왔다.

◇‘유-안 연대설’ 중도층 확보 가능성…정책적 공감대도 높아

최근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에서 분당해 보수신당을 창당하면서 두 사람이 ‘전략적 연대’를 할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지난 27일 유 의원은 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재차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 의원은 이날 개혁신당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안철수 전 대표·손학규 전 대표)이 우리 뜻에 동의한다면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서도 그는 “국민의당 내 일부 개혁적 보수의 길에 동의하는 분과는 당연히 연대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유 의원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특히 유승민 의원은 이미 안철수 전 대표의 ‘창업국가론에’에 대해서도 정책적 공감지대를 확인했다.

유 의원은 지난 10월 SNS에 “안철수 의원의 ‘대한민국은 창업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적었다. 유 의원은 안 의원이 주장한 ‘창업국가론’이 자신의 ‘혁신성장론’과 맥을 같이 한다고 봤다.

그는 “‘창업하면 부자된다’는 꿈이 실현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제가 주장하는 혁신성장론의 요지”라며 “안철수 의원께서 그동안 주장해오셨던 공정성장에서 벗어나 창업국가를 말하기 시작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안 의원을 호평했다.

앞서 안 의원은 창업이 ‘성장의 사다리’, ‘기회의 사다리’라면서 “청년층의 창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성공신화가 곳곳에서 나와야 한다”며 “그래야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계 전문가들은 유 의원의 ‘안철수 공개 러브콜’을 중도층 확장을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이렇다 할 대권주자가 아직 없는 여권의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중도층 표심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즉 ‘유승민-안철수의 연대’가 이념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면서 중도와 범야권을 아우르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이다.

▲ 조기대선 국면이 가시화되면서 대선 주자들 간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선주자로서 구심점 역할을 기준으로 가장 파괴력이 큰 시나리오는 ‘유승민- 안철수 연대설’이다.ⓒ뉴시스

◇ 安, “비박계와 연대 안 해”…비박계 연대 변수는 ‘국민의당’?

다만, 유승민 의원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전 대표는 비박계와의 연대설을 부인했다.

그동안 안 전 대표는 유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새누리당에 계속 있는 한 연대는 있을 수 없다”며 탈당을 전제로 한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과 대조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7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도운 사람은 절대 안 된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한 비박계와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대통령의 선출 기준은 명확하다”며 “박 대통령을 거짓말로 국민들에게 홍보한 사람은 절대 다음 정권을 꿈꾸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지금은 대선 연대나 시나리오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자신과의 연대 가능성을 거론한 유 의원과 각을 세웠다.

그러나 ‘유승민-안철수 연대설’의 변수로 국민의당이 남아있다.

국민의당과 비박계 개혁보수신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조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원내사령탑에 당선된 주승용 신임 원내대표는 전날 취임 일성부터 비박계와의 연대를 선언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모든 세력과 협상과 대화 테이블에 올라가야 한다”며 “그래야 제대로 된 정권교체가 될 수 있다”고 보수신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친박·친문’만 아니면 된다는 김무성 의원의 제안을 주 원내대표가 동의한 것이다.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대표 역시 “개혁적 보수신당이라는 이름값을 하는 보수라면 광주를 비롯한 호남의 민심이 용인하는 걸 전제로 그분들고가 협력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비박계와의 연대 가능성을 보였다.

‘유-안 연대설’에 대해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대선 시나리오 중에선 유승민-안철수 연대설이 가장 주목도가 높지 않은가. 아예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며 “원내 3당의 지위가 위태위태한 만큼 보수신당과 연대하든 유력 대선주자를 영입하든 강력한 모멘텀이 현재 당에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도 당의 흐름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비박계 연대가 당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안 전 대표도 동의하지 않겠냐”며 “다만 비박계와 연대하게 된다면 당내 지지자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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