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대전]강남시대 활짝, 그러나 혈투에 제살깍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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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대전]강남시대 활짝, 그러나 혈투에 제살깍기 우려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6.12.20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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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면세점…과잉경쟁·수수료인상·적자개선 등 '산넘어 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강남 지역에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 롯데·현대백화점·신세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 각 사

강남지역이 '면세점 중심지'로 떠올랐다. 롯데·현대·신세계, 이른바 '유통공룡'이라 불리는 대기업 3곳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면세점 운영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는 강남·서초·송파 지역 등 '강남 중심부'를 부지를 택한 이들이 중국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에 비해 면세점이 넘쳐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과잉경쟁으로 적자를 면치못하는 현실에서 성공여부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축배는 이르다?…수수료 인상 등 적자개선 우려·최순실 특검결과 이변 가능성도

최근 강남 지역은 중국인 개별관광객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어 유통업계가 주시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했다. 한류 열풍 등을 경험한 젊은 세대가 직접 한국을 방한하면서 단체 관광보다는 각자 맛집이나 패션거리를 찾아다니는 여행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중 20대와 30대의 비중 합계는 지난해 50%를 돌파했다. 특히 서초·강남권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9% 신장했다.

이 지역 외국인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의 비중은 88.6%에 달한다. 이는 전체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 비율 67.7%보다 21%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에 면세점에 선정된 대기업 3곳은 저마다 강점으로 싼커들의 발길을 사로잡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일각에선 신규 면세점들이 강남에서서 싼커들에 치우친 유치 경쟁을 펼친다면 면세접업계 전반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내다봤다. 지난해 면세 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은 적자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지만 최근 영업상황은 그러지 못했다. 실제로 신세계디에프, 갤러리아63, HDC신라, SM면세점 등 신규사업자 모두 지난 3분기 수백억 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면세점 특허수수료율 인상 문제도 대두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9일 면세점 특허수수료율을 현행 매출액 대비 0.05%에서 매출액 규모별 0.1~1.0%로 최대 20배 인상하는 내용이 특허수수료율 인상안을 입법예고했다.

적용률은 매출 2000억원 이하는 0.1%, 2000억~1조원 0.5%, 1조원 이상 1.0%다.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이같은 방침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규 시내면세점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수수료까지 올라가면 관광객 수익이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 면세점 시장의 경쟁력만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악재도 맞물렸다. 설상가상으로 특검정국과 맞물려 업계가 그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면세점 특허개입과 관련해 몇몇 기업의 로비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관세청은 이번 심사를 강행했다.

관세청은 선정된 면세점 업체 중에서도 현 특검과 관련 거짓·부정 행위가 있다면 특허를 취소될 수 있음을 명시했다. 업계는 그만큼 면세점 운영에 있어 적자개선과 운영능력 등 업체 간 넘어야 할 산이 몇 가지 존재할 것으로 해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선정을 앞두고 특검수사 관련 논란이 끊이질 않았을 뿐더러 아직 특검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며 "면세점에 선정된 대기업들 모두 이 부분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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