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D-4]野, 비상체제 돌입…秋다르크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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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D-4]野, 비상체제 돌입…秋다르크 리더십 시험대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12.05 17: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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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짓는 ‘운명의 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에선 탄핵 표결을 앞두고 ‘비상체제’에 돌입한 모양새다. 특히 제1야당인 민주당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탄핵안이 부결되면 민주당은 ‘탄핵 부결 책임공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짓는 ‘운명의 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뉴시스/ 그래픽디자인=김승종

◇野, 대국민 릴레이 연설·촛불집회 등 '비상 체제' 돌입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된 5일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종걸 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이번 일주일은 대한민국 역사의 분수령이 되는 한주간”이라며 “의총에 참여한 의원들 모두 마음가짐이 좀 더 결연하고 결기있어야 한다. 이제는 정치가 아니다. 역사화의 대화이고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2시엔 국회 본회의장으로 언론의 눈길이 쏠렸다.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100시간 연속 탄핵버스터’에 돌입한 것이다. 또 저녁 6시부터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이 참여하는 ‘탄핵 촛불집회’가 열린다. 이는 탄핵 가결 여론을 더욱 결집시키고, 탄핵 동참여부를 두고 갈지자 행보를 보였던 비박계 참여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탄핵버스터에서 첫 마이크를 잡은 민주당 김영주 최고의원은 “이제 민심은 하야가 아닌 하옥”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골박(골수 친박)은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마지막 꼼수를 내놓겠지만 백약이 무효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탄핵버스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탄핵버스터 생중계 소식이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실시간 댓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지난 3월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당시처럼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탄핵버스터는 김영주‧전해철‧김병관‧김춘진‧최인호‧양향자‧김기준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잇달아 진행할 예정이다.

▲ 민주당은 5일 오후 2시부터 오는 9일 오후 6시까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100시간 연속 탄핵버스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탄핵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김영주 최고위원의 연설을 온라인 생중계하는 모습.ⓒ시사오늘

◇ 추미애 당대표 취임 100일…‘추다르크’ 리더십 시험대

이렇듯 국민의 관심이 민주당에 쏠린 가운데,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5일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월부터 오늘까지 100일 임기의 2/3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 진상규명과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과 함께 싸워온 시간들이었다”며 “제1야당의 대표로서, 또 동시대의 한 사람으로서 '사명'으로 생각하고, 한국 사회, 한국 정치의 일대 도약을 위해 사사로움 없이 헌신해왔다”고 자평했다.

문제는 추 대표 특유의 ‘추다르크’ 리더십을 두고 엇갈린 평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야권이 오는 9일 탄핵안 표결에 합의했으나, 국민의당과의 공조에서 잡음을 내는 등 청와대가 유도했던 ‘야당 분열’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추 대표는 영수회담 제안,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의 회담 등 갑작스런 독자적 행보를 보이며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마찰을 빚어왔다.

국민의당 김동철 신임 비상대책위원장과 추 대표와의 공조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다. 그동안 불안한 리더십을 보여온 추 대표가 또다시 독단적인 행보일 보일 경우, 야권 분열의 책임은 추 대표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김동철 신임 위원장은 ‘추다르크’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추 대표와는 달리, ‘협상파’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신임 위원장은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비대위 회의에서 "처음으로 조기퇴진 의사를 밝힌 것은 평가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 일정을 국회가 논의하자"고 수용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결국 오는 9일 탄핵안 표결 결과에 따라 추 대표의 정치 생명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제1협상 파트너인 국민의당과 불협화음을 냈던 요주의 인물이 바로 추 대표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야권 관계자는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물론 이번 탄핵정국을 두고 야당 간 정치적 속내가 다른 것이 근본적인 원인일 것”이라며 “하지만 추 대표의 잇따른 돌발 행보로 야권공조가 흔들렸으며, 이를 국민들이 지켜봤다는 것도 팩트다. 오는 9일 탄핵안 표결을 기점으로 추 대표 리더십에 대해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앞에서 '탄핵 촉구 농성'을 펼치고 있다.ⓒ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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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트리 2016-12-06 13:40:09
멋지십니다 그렇게 힘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