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일감 몰아주기 혈안·기부금 삭감…사회적 책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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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일감 몰아주기 혈안·기부금 삭감…사회적 책임 '외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12.0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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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이익 불려주더니 3분기 기부금은 '24억'…매출액 대비 0.07%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대한항공이 오너家 일감 몰아주기에 이어 이번에는 매년 증가세를 보였던 기부금마저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나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오너家 일감 몰아주기에 이어 이번에는 매년 증가세를 보였던 기부금마저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나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땅콩회항 사건 이후 언론을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 소식을 전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공언해 왔는 데, 결국 '공약'(空約)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동안 24억 원의 기부금을 집행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한항공이 벌어들인 매출액 3조1179억 원의 0.07%에 그치는 수준이다.

업계는 지난 2014년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 평균치가 0.1%라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사회공헌 성적이 평균 이하라는 평가다. 업계 2위인 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해봐도 그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1조5554억 원 매출에 19억 원을 기부금으로 사용, 그 비중이 0.12%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올해 초인 1분기까지만 해도 매출액 2조8669억 원에 기부금 101억 원을 집행, 그 비중이 0.35%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기부금은 2분기 들어서부터 크게 삭감되며 사회공헌의 의미마저 반감시켰다.

2분기에는 기부금 명목으로 단 2억 원만을 책정했다. 당시 매출액 2조8177억 원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07%까지 떨어졌다. 기부금은 3분기 들어 24억 원으로 다소 올랐지만 3조1179억 원의 매출액 대비 0.07%의 비중을 기록, 여전히 낮은 수치에 머물렀다.

이에 대한항공의 1~3분기 누계 기준 기부금 역시 12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집행한 195억 원 대비 65%에 그쳤다. 남은 4분기 동안 큰 폭의 기부금을 지출하지 않는 이상 전년 3분기까지의 기부금 총액에도 못미칠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한항공은 광고비를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3분기 누계 광고비는 7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720억 원 대비 4.6% 올랐다.

게다가 앞서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은 대한항공을 통해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에 이익을 보장해주는 등 부당 내부 거래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업계는 대한항공이 일감 몰아주기로 오너의 호주머니는 불려준 상황에서 이윤 추구를 위한 광고비만 늘렸다는 사실이 기업 이미지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항공 기업이 안정된 매출 흐름 속에서도 사회공헌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오너 일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악화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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