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시위현장으로"…백화점업계 연말특수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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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시위현장으로"…백화점업계 연말특수 '한파'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6.12.0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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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정기세일에도 매출 역신장…국민 소비심리 7년만에 최저치 기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연말특수를 기대하던 백화점 업계가 '최순실 한파'에 매출 저조를 보이고 있다. ⓒ 인터넷커뮤니티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로 연말특수를 기대하던 백화점 업계가 시국 혼란시기와 맞물려 곤혹을 치르는 분위기다.

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신세계·롯데·현대) 등은 지난달 17일부터 일제히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에 들어갔지만 매출신장률은 저조했다. 보통 11월에서 12월 접어드는 첫 주말에 연말 쇼핑수요가 크게 늘어나지만 올해는 '역신장'에 그친 것이다.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올해 겨울 정기세일 첫 주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정기세일 기간)과 비교해 -7%를 기록했다. 업계는 세일 대목 당시 인근(서울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팬클럽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맞불집회를 벌이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백화점도 겨울 정기세일 기간동안 매출신장률은 지난해 겨울세일 당시보다 0.7% 감소했다. 올해 정기 세일 중 가장 저조한 수치다. 현대백화점도 악재를 피해갈 수 없었다. 올 겨울세일 매출은 지난해 보다 1.2% 낮았다.

연말특수임에도 이같은 결과는 고객들의 발길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일기간동안 주요 백화점 3사의 방문객 수는 점포별로 평균 5~8% 감소했다. 업계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대통령 퇴진운동이 6주째 이어짐에 따라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1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리지수는 지난달보다 6.1포인트 떨어져 95.8을 기록해 7년 7개월 만에 소비심리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한 지난해 6월 '메르스 사태' 때 보다도 더 저조한 수치다.

설상가상으로 백화점 3사는 지난 주말 세일 마지막주를 맞아 대대적인 패딩 할인행사를 열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굳게 닫혔다. 쌀쌀한 날씨를 예쌍했지만 주말동안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업계는 향후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주말마다 지속되는 한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특수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혼란스러운 정국이 국민들의 소비욕구는 크게 상실됐다고 볼 수 있다"며 "연말특수와 맞물려 매출이 상승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현 시국이 지속된다면 연말매출도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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