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폭풍전야’ 맞은 與野…탄핵 시나리오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탄핵 ‘폭풍전야’ 맞은 與野…탄핵 시나리오는?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12.04 2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9일 열릴 탄핵안 찬반 무기명 투표를 앞두고 국회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폭풍전야 여야, 분위기는?

이번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가장 눈길이 쏠리고 있는 곳은 단연 ‘새누리당 비박계’다. 비박계는 지난 며칠간 대통령 탄핵 시점과 방법을 두고 야권과 줄다리기를 해왔다.

하지만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이하 시국위)가 4일 “대통령 퇴진 관련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다시 반전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탄핵안 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국위 대변인격인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국위 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를 넘어 국회를 향하고 있다"며 "시국위는 마지막 남은 시간까지 여야가 최선을 다해 합의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시국위는 오는 9일 탄핵 표결에 조건없이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비박계의 수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현역 의원만 총 29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들이 합의한대로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면, 가결정족수 200명을 채우게 된다.

야권에선 비박계의 전격적인 탄핵 동참 결정에 대해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일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과”라며 “여야 정치권 모두 국민의 뜻을 겸허히 따르고, 국민만 바라보며 대통령 탄핵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탄핵 기조’를 거듭 확인하면서, 탄핵에 합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비박계의 탄핵 참여를 유도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탄핵'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종이를 모니터에 붙이고 있다.ⓒ뉴시스

◇ 탄핵 부결된다면…전망은?

하지만 캐스팅 보드를 쥐고 있는 비박계가 탄핵 표결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여야 모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촛불 민심’을 외면했다는 반발여론에, 야권은 ‘책임론’에 휩싸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의원 수는 최소 200명. 현재 탄핵 찬성표를 던질 야권 의원 수는 총 172명으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등 최소 28명 의원이 동참해야한다. 사실상 새누리당 비박계가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 표결에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대통령 탄핵에 대해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있다. 지난 1일 비박계가 “박근혜 대통령이 분명한 입장(퇴진날짜)을 정리하면 탄핵을 추진하지 않겠다”며 탄핵 철회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비박계가 다시 한번 ‘촛불민심’을 외면한다면 최악의 경우 새누리당이 사라질 수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탄핵 부결이 현실화된다면 야권도 책임공방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소야대 구조와 압도적 여론 속에서도 탄핵을 관철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여론이 거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도부 사퇴, 야권 장외투쟁 등 거대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다만 야권은 이번에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임시국회를 소집해 탄핵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 야권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연히 탄핵이 부결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며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등 재발의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후회없는 오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