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미씽: 사라진여자＞는 개봉 전부터 화제였다. 한국형 스릴러라면 꼭 가지고 있는 남성, 조폭, 음모, 액션과 같은 연출 요소가 없는 영화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연출요소가 사라진 자리엔 여성, 모성애, 사회적약자등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자주 다루지 않았던 문제들이 등장한다. 실제로 이 영화는 스릴러장르를 살리는 긴박함보단 사회고발을 통해 주인공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에 더 가깝다.
영화는 중국에서 매매혼으로 한국에 오게 된 한매(공효진)가 이혼 후 워킹맘으로 고군분투하며 딸을 키우는 지선(엄지원)의 집에 육아도우미로 취직하게 되면서 전개된다. 이후 한매와 함께 사라진 지선의 아이 때문에 지선이 한매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아이와 한매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드러난다. 첫 번째로 서사의 시작과 끝, 그 중심이 모두 여성들이 등장한다. 남성의 비중은 높지 않고 등장하더라도 주체적인 여성의 삶을 방해하는 요소로 등장한다.
두 번째는 한국사회 속 여성의 위치를 보여준다. 영화는 이혼녀, 워킹맘등 낙인이 찍혀있는 지선과 외국인, 매매혼, 딸을 낳은 여자인 한매를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이들이 가진 배경으로도 사회에서 얼마나 등한시 되는 존재인지 설명한다.
세 번째는 두 배우의 풍부한 연기력이다. 엄지원과 공효진의 연기는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이나 모성애 등 해당 대상이 아니라면 자칫 이해하기 어려울 주인공 감정에 몰입하게 한다. 또한 그들의 연기력은 한 쪽 감정에만 치우쳐 명백한 선과 악을 구분 짓지 않고, 모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당위성을 부여해 준다.
극장가에서 많이 보이던 남성중심적 스릴러 영화 보단 참신한 소재와 높은 연기력을 가진 영화가 보고싶다면 추천한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