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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1세대 잇따라 타계…2세대들 사업 방향은?

기사승인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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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표·오뚜기·대상 창업회장 올해 별세…2·3세, 경영 부담에 앞길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왼쪽부터) 임대홍 대상 회장·함태호 오뚜기 회장·박승복 샘표 회장 ⓒ뉴시스·각사

국내 식품업계의 기초를 일군 샘표식품, 오뚜기, 대상 등 창업주들이 올해 잇따라 타계하면서 1세대의 퇴장을 알리고 있다. 이에 2~3세 승계 구도에도 힘이 실리면서 식품업계의 본격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샘표식품은 지난 9월 샘표간장을 ‘국민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은 박승복 회장이 노환으로 별세하면서 박 회장의 아들인 박진선 대표가 진두지휘에 나섰다. 

고(故) 박승복 회장은 박규회 샘표식품 창업주의 장남으로 지난 1976년 샘표식품 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박 회장은 ‘내 식구들이 먹지 못하는 음식은 만들지도 말라’는 선친의 가르침을 새겨 식품업 본연의 가치인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박 회장은 마시는 식초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일상에서 손쉽게 건강법으로 식초를 활용할 수 있도록 흑초음료 ‘백년동안’을 개발했다. 그는 매일 하루 세 번 식후에 식초를 마셔 ‘식초전도사’라는 별칭까지 생길 정도였다. 지난 1987년에는 당시 단일 품목 설비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간장 공장을 짓기도 했다. 

박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박진선 대표 체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샘표는 지난 9일 박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법원 결정에 의해 박진선 대표이사를 일시 이사이자 일시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샘표와 샘표식품으로 회사 분할에 나섰다. 샘표가 지주사를 맡고 기존 식품사업 부문은 샘표식품으로 분할됐다. 분할 후 샘표와 샘표식품 대표이사에는 각각 고(故) 박승복 회장과 아들인 박진선 사장이 선임됐다. 최대주주이자 오너 3세인 박진선 사장의 지배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발판으로 보인다. 

지난 9월에는 오뚜기의 산증인인 함태호 명예회장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0년생인 함 회장은 지난 1969년 오뚜기의 전신격인 풍림상사를 설립하고 47년간 국내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한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지난 1969년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 카레를 생산해 대중화시켰고 1971년에는 토마토 케첩, 1972년에는 마요네즈를 판매했다. 이후 1980년 오뚜기식품으로 회사 이름을 변경하고 ‘3분카레’, ‘3분짜장’ 등 3분 요리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오뚜기 이름을 각인시켰다. 

고인은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오뚜기는 한국심장재단과 결연을 하고 지난 1992년부터 심장병 어린이 후원사업을 통해 지난 7월까지 3966명 환우의 심장병 수술비를 지원했다. 별세 사흘 전에도 오뚜기 10만5000주(3.06%)를 오뚜기재단에 기부했다. 

오뚜기는 함 명예회장의 장남인 함영준 회장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된 상태다. 앞서 함 명예회장은 이미 지난 2010년 함영준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 함 명예회장 명의로 남은 오뚜기 46만5543주(13.5%)는 1남 2녀 자녀들에게 상속될 것으로 보인다. 함영준 회장은 오뚜기 지분 15.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내 최초 조미료 ‘미원’을 탄생시킨 대상그룹은 지난 4월 고(故) 임대홍 창업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후계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상그룹은 임대홍 회장이 만든 미원과 함께 시작됐다. 임 회장은 지난 1956년 일본에서 1년이 넘는 조미료 제조 방법 연구 끝에 부산으로 돌아와 조미료 공장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를 세웠다. 이 공장은 이후 1962년 미원, 1997년 대상으로 사명이 두 차례 변경된다. 

이후 대상은 조미료에 이어 식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음했다. 특히 지난 1996년 브랜드 ‘청정원’을 론칭하면서 원물간식 등 건강제품을 히트시켰다. 아울러 바이오사업, 전분당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간 매출액은 2조원대를 유지하면서 매년 신장했다. 

대상은 ‘자매 경영’으로 후계 구도를 형성 중이다. 지난 17일 임창욱 명예회장의 두 딸인 임세령 상무와 임상민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 배치됐다. 임세령 전무는 식품BU(Business Unit) 마케팅담당중역, 임상민 전무는 식품BU대상 마케팅담당중역 겸 소재BU 전략담당중역 업무를 맡는다. 

업계에서는 산업화라는 배경 속에서 한국 식품 산업을 이끈 1세대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그 뒤를 잇는 2·3세의 경영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2세 경영자들이 처한 환경은 1세대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며 “식품업계도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세계화와 더불어 사업다각화 등에도 발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지예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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