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어 산' 현대차, 국내외 악재에 새로운 三重苦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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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어 산' 현대차, 국내외 악재에 새로운 三重苦 직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11.15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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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점유율 하락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좌불안석', 트럼프 당선에 수출 전선마저 '적신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차가 노사 갈등부터 시작해 울산공장 수해, 품질 논란 등의 이슈에 이어 최근에는 또다른 '三重苦'에 직면했다. 사진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모습. ⓒ 뉴시스

현대차가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임단협 관련 노사 갈등부터 시작해 울산공장 수해, 품질 논란 등의 이슈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던데다 최근에는 또 다른 악재들이 고개를 들이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내수 점유율 하락을 비롯해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수출 시장 급변 예고,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으로 인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우선 현대차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내수 점유율 하락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기아차를 포함한 내수 점유율이 줄곧 하락세를 겪었다.

2013년 71.4%에 달했던 점유율은 올해 10월 누적 기준으로 66.5%까지 떨어졌다. 특히 10월 내수판매량만 놓고 보면 점유율은 58.9%로 그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에 항상 따라붙는 꼬리표인 내수차별 논란은 물론 내부고발, 품질논란 의혹 등까지 겹치며, 고객의 시선이 수입차나 다른 완성차 업체들로 옮겨지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 출시가 예고돼 있는 만큼 내수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대차 역시 삼성과 마찬가지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는 가뜩이나 부정적인 여론에 휩싸인 현대차가 최순실 게이트까지 연루됐을 경우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반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128억 원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2일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검찰에 출석, 박근혜 대통령과 단독 면담에서 나눈 내용들에 대한 조사까지 받았다.

다만 현대차는 정 회장이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해 조사를 받을 것 뿐이고 최순실 게이트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난항마저 예상되는 분위기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 내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돼 수출 부진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한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는 정책으로 나아갈 방침을 시사했다.

결국 한국에서 생산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차종들은 물론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프라이드 후속 모델의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현대차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13만8500원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9일 이후부터는 하락, 15일 오전 13만500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아차 역시 8일 종가 기준 4만1450원이었던 주가는 15일 오전 3만6900원까지 떨어졌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관세장벽의 부활이나 미국산에 대한 편향적인 보호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트럼프의 공약과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반적 인식에 대해 시간을 두고 분석이 필요하며, 빠른 기술변화에 제동이 걸릴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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