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계, 3분기 호실적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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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계, 3분기 호실적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6.10.23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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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은행권 대출장사 호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은행업계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각 은행별 리크스 관리 전략도 주효했으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해 은행권 대출장사가 호황을 누린 덕이다. 사진은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의 주최로 열린 대토론회 모습. ⓒ뉴시스

은행업계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각 은행별 리크스 관리 전략도 주효했으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해 은행권 대출장사가 호황을 누린 덕이다.

지난 19일 우리은행은 실적발표를 통해 2016년 3분기 당기순이익이 3556억 원, 누적순이익 1조1059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누적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31.6%(2657억 원) 증가한 수준으로, 3분기 손익 또한 전분기보다 15.9%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대출 포트폴리오의 질을 개선시키면서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7.5% (2,549억 원) 감소했다.

3분기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7%로 전년말 대비 0.27%p 감소했고, 연체율 또한 0.58%로 전년말 대비 0.24%p 개선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양호한 자산건전성 지표를 기록했다.

또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커버리지 비율)도 155.9%로 전년말 대비 큰 폭 (34.4%p)으로 상승해, 향후 기업구조조정 등 예상 밖으로 발생할 수 있는 Credit Event에도 대비할 수 있는 손실흡수 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광구 은행장 취임 이후 우리은행의 획기적인 펀더멘털 개선으로 3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 당기순이익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우리은행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타 은행의 실적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날 신한금융지주 역시 신한은행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79.64% 증가한 5조747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국민은행도 전분기 대비 18.5% 늘어난 3분기 당기순이익(4218억 원)을 달성했으며, KEB하나은행 역시 3분기에만 4619억원, 누적기준으로는 1조2608억 원의 연결당기순이익을 내며 선전세를 이어갔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번 은행업계 어닝서프라이즈가 부동산 시장 호황 등에 따른 대출 수요의 증가 덕분이라고 말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요 시중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오히려 많아졌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이자이익이 3조300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었다. 우리은행은 3조7450억 원으로 각각 0.8%, 6.5% 증가했고 국민은행도 이자이익이 1조223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2%, 전년동기 보다 4.8% 늘었다. 하나금융그룹도 이자이익 3조4583억 원으로 각각 0.1%, 2.0% 증가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예대마진(예금 이자와 대출 이자 차이)도 줄어들기 때문에, 보통 은행 핵심 수익원인 이자 이익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3분기 동안 중소기업들과 가계들을 대상으로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을 높일 수 있었다.

특히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원화대출금은 187조438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1%, 전년 말 대비 6% 늘었다. 이중 가계대출은 전세자금, 우량신용대출, 담보(예금 등) 대출 등이 포함되는 일반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7.9% 늘었고,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국민은행도 마찬가지다. 원화대출금이 218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전년말 대비 5.4% 증가했다. 이중 가계대출의 경우 121조5000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5.4% 성장했고, 기업대출은 97조 원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5.4% 늘었다.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86조2410억 원으로 전분기(186조2910억원) 대비 0.03% 감소했으나, 전년 말(178조8200억원) 대비로는 4.1%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도 가계대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0.3%, 전분기대비 2.0% 증가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은 저금리에 따른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 요인”이라며 “대출자산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금융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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