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6', 실적 '호조'에도 자기시장 잠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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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6', 실적 '호조'에도 자기시장 잠식 '우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10.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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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착 '웃고' 카니발리제이션 효과에 '울고'… 반쪽 짜리 성공되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르노삼성이 지난 9월 QM6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 잠식 효과)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QM6의 모습.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이 지난 9월 성공적으로 데뷔한 QM6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 잠식 효과)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완성차 업체들 중 나홀로 9월 실적이 증가하는 선전을 펼쳤지만, QM6를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량은 일제히 감소세를 겪었다.

실제로 올해 초 출시돼 르노삼성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해냈던 SM6마저 판매량이 4217대로 전월 대비 7.9%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QM6 출시로 인한 카니발리제이션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앞서 SM6는 내수 침체에 품질 결함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악재에 시달리며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진 바 있다. 6월 7027대로 나타났던 판매량은 7월 4508대까지 36% 가량 급감한 것. SM6는 8월 판매량이 4577대로 소폭 올랐다가 9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섬에 따라 10월 실적에도 빨간불을 켜고 있다.

업계는 SM6의 SUV 버전인 QM6가 신차 효과를 누리며 소비자들의 시선이 분산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SM6의 판매량 회복은 더욱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QM6는 출시 첫 달에만 2536대의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총 1만대 계약을 확보한 상태로 전해진다.

르노삼성의 내수시장 카니발리제이션 문제는 SM6 외에도 다른 차종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는 데, 이는 QM6에 대한 의존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르노삼성의 대형 세단 SM7은 9월 판매량이 511대로 집계, 전년 동월 대비 48.7% 감소했다. 준중형 세단 SM3 역시 558대 판매에 그치며 44.9% 떨어졌다.

중형 세단 SM5와 중형 SUV QM5의 판매량 감소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SM5는 274대로 감소세가 82.7%에 이르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QM6 출시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 전작 QM5는 68대 판매로 실적이 88.5% 줄었다.

다만 르노삼성은 카니발리제이션으로 인한 실적 감소에 대해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1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사실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르노삼성 뿐만 아니라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겪고 있는 문제"라며 "오히려 내수 판매는 르노삼성만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상승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실적과 관련한 시장 상황은 추이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판매량이 급감한 QM5의 경우 후속 모델인 QM6 출시로 인해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인한 실적 상승 기대와 관련한 질문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SM6 등 2000대 차량을 내놓기는 했지만 판매량 집계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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