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보험 중단했던 손보사들, 소비자 원성에 판매 재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지진 보험 중단했던 손보사들, 소비자 원성에 판매 재개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09.23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진특약 다시 팝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지진으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손해보험사들의 지진 특약 상품 판매 중단은 부당하다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손보사들은 다시 지진과 관련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뉴시스

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직후 손해보험사들은 화재보험의 지진 특약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해 원성을 샀다.

보험약관상 본진이 발생한 12일 이후에 보험을 새로 가입하면 여진으로 인한 피해는 보상을 받을 수 없고, 신규 가입자들이 몰리면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는 게 중단 이유다.

동부화재의 한 관계자는 지난 22일 "지진 상품을 팔았다가 나중에 (여진으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보험처리가 안된다고 하면 더 혼란만 야기할 것 같아 중단했다"고 말했다.

농협손보와 현대해상 등 다른 보험사들 역시 지진 이후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이들이 생기면 분쟁소지가 있어 신규 계약 건에 한해 한시적으로 가입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진으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진 특약 상품 판매 중단은 부당하다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손보사들은 다시 지진과 관련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경주에 거주하는 김 모 씨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보험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설계되고 판매되는 상품인데, 큰 사고가 났다고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보험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며 손보사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예상치 못한 지진으로 막대한 손해를 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화재보험의 지진특약 가입률이 0.14%에 그치기 때문에 타격이 크지 않다"며, "소비자 피해를 이유로 판매를 중단했다가 하루 만에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손해가 커질 것을 우려해 판매 중단했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신중하게 상품을 판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험사들은 경주 지역 여진이 끝날 때까지 심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變係創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