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조선 3사,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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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조선 3사,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발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8.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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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월급 530만 원, 제조업 평균의 1.5배…노조 파업에 생산성 하락 우려까지 겹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한 선박 블록 제작업체에서 근로자가 용접작업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조선업계가 자구책을 내놓으며 위기 극복을 다짐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반기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으로 3200만 원 가량을 지급했다.

각사 반기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은 근로자 1인 평균 급여액으로 3265만 원을, 삼성중공업은 3300만 원, 대우조선은 3100만 원을 썼다. 이는 단순 계산으로도 조선 3사가 근로자들에 월 평균 급여액으로 530만 원 이상을 지급한 꼴이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부실경영의 민낯을 드러낸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반기 기준 각각 2776억 원, 4499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 책임이 있는 등기 이사들에게까지 평균 3억800만 원, 1억4200만 원의 후한 보수를 제공하기도 했다.

앞서 이들 업체는 조선업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도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으로 7500만원 가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직원 연봉이 각각 7800만 원, 7600만 원에 달했다. 월 평균으로 따지면 633만 원을 지급한 것이다.

업계는 올해 들어 조선업 근로자 급여액이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는 점은 인력 감축과 잔업 금지 등의 인건비 절감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면서도 여전히 제조업 평균 임금과 비교해서는 고임금 구조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간한 매월 노동시장 분석 7월호 통계 결과에서도 지난 5월 상용근로자 1인당 월 평균임금은 제조업 근로자들의 경우 33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선업 근로자들의 임금과 비교해 62% 수준이다.

업계는 수주물량이나 생산물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금의 고임금 구조는 저가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에 무방비로 당할 수 밖에 없으며, 내부적으로는 고임금 근로자들을 끌고 가기 위해 상대적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인원들에 대한 감축 심화, 신규 고용 창출 악화 등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임금인상과 구조조정 반대를 내건 각사 노조들의 파업까지 장기화되며 공정 지연 등의 직접적인 손실은 물론 조선업 경영 환경을 더욱 위축시키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노조 파업으로 인해 해양플랜트나 건조중인 선박의 인도 지연은 물론 그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을 우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결국 각 조선사들마다 어려운 경영 상황에 허리띠를 졸라매겠다고 공언했지만 근로자들의 고임금과 파업 등에 따른 저효율 구조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공염불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종에 만연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경쟁력 회복은 커녕 임단협에 따른 노사 갈등 지속과 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파업을 바라보는 여론도 악화된 상황에서 임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노사 모두 지금의 고통을 분담하며 힘을 모으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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