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라면시장 점유율 '쑥쑥'…2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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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라면시장 점유율 '쑥쑥'…2위 굳히기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6.02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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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각 사 홈페이지

라면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라면시장 ‘부동의 1위’ 농심이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며 주춤하는 가운데, 최근 경쟁사 오뚜기가 맹추격을 하면서 굳건했던 농심 독주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의 1분기 라면 시장 점유율은 54.2%로 지난해 점유율(61.5%)에 비해 8.6%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농심이 30여년 간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며 독보적 1위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초라한 성적표다. 

실제 농심의 최근 3년간 시장 점유율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다. 농심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3년 68.9%에서 2014년에는 64.3%, 지난해에는 61.5%를 기록했다. 

농심이 잃은 시장 점유율은 대부분 오뚜기가 챙겨왔다. 오뚜기의 올해 1분기 라면 시장 점유율은 23.7%로 전년 동기 대비 3.7%포인트 증가했다. 농심과의 점유율 격차는 30.5%포인트로, 지난해 상반기 격차인 41.5%포인트에 비하면 11%포인트나 줄었다. 

최근 약 3년간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2013년 삼양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서더니 지난 2014년 3월에는 16.6%, 같은해 12월에는 19.3%로 라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나갔다. 지난해 점유율은 24.5%로, 전년보다 5.2%포인트 성장했다.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이 증가한 데는 지난해 출시된 ‘진짬뽕’의 흥행 덕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진짬뽕은 올해 1분기에만 50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리며 라면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진짬뽕은 출시된 지 약 5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는 등 짬뽕라면 열풍을 일으켰다. 중식 짬뽕을 그대로 재현한 굵은 면발과 특유의 매콤한 국물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끌어당겼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프리미엄 짬뽕라면을 출시해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린 점도 주효했다. 

진짬뽕의 선전은 오뚜기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오뚜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액(4645억원) 대비 11% 늘었다. 이는 오뚜기 창사 이래 최대 분기매출이다. 

오뚜기가 이처럼 농심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3, 4위인 삼양과 팔도도 신제품과 리뉴얼 제품 등으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루며 라면명가 명예회복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1분기 매출액 770억원, 영업이익 37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8%, 285%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 성공이 영향을 미쳤다. 삼양식품은 1분기에만 ‘갓비빔’, ‘치즈불닭볶음면’, ‘큰컵갓짜장’, ‘큰컵갓짬뽕’ 등 4개 제품을 내놨다. 보통 1년에 3~4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던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팔도는 지난 2012년 1월 한국야쿠르트와 분사한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팔도의 지난해 매출은 3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프리미엄 라면 제품 판매 증가 덕분이다. 팔도에 따르면 ‘왕뚜껑’의 지난해 매출은 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으며 ‘팔도비빔면’은 360억으로 3% 늘었다. 

이처럼 라면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농심이 라면시장 1위의 아성을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농심은 매출의 약 70%가 라면 사업에서 발생하는 만큼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짬뽕라면이나 짜장라면 등의 히트상품이 점유율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히트상품 열풍도 그 주기가 짧아지는 추세인 만큼 신제품을 누가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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