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붕괴조짐…늘어나는 도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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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붕괴조짐…늘어나는 도전자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1.1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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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지방선거와 재보선서 가능성 보여
거물급 인사 대기…개인기로 돌파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왼쪽부터)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 ⓒ뉴시스

한국 정치의 오랜 그늘로 지적돼왔던 ‘지역주의’가 이번에는 붕괴될까. 소위 ‘험지’라고 불리는 곳에 출마하는 도전자들이 늘어나면서 오는 20대 총선의 결과가 주목된다.

지역주의의 뿌리는 깊다. 지난 1995년 치러진 제1회 지방선거에서 이미 해외 언론 AP통신이 “이번 선거의 승자는 지역주의고 패자는 김영삼 정권”이라고 분석했을 정도였다. 이후 고착된 지역주의는 매 선거 강력한 힘을 과시했고, 소선거구제 하에서 더욱 기승을 부렸다.

하지만 앞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지역주의 균열 조짐이 나타났다. 여전히 영남과 호남의 대결 구도는 견고했고, 동쪽과 서쪽이 나뉜 모양새를 보였지만, 곳곳에서 의미있는 선전이 있었다. 부산시장 선거서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49.3%를 얻으며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에게 불과 1.4%차이로 석패했다. 대구시장에 나선 김부겸 후보는 40%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사고를 친’것은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다. 지난 2014년 7월 재보선서 이 의원은 호남의 오랜 텃밭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되며 이변을 일궈냈다.

물론 여전히 여야 각각에게는 험지(險地)가 존재한다. 하지만 분명 분위기가 달라졌다. 새누리당 내에선 ‘험지출마론’이 논의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최소한 과거처럼 생환률이 낮지는 않다는 기대감이 녹아있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했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과 함께 실시, 지난 4일 발표한 신년특집 여론조사 결과, 대구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48.8%)는 새누리당 김문수 예비후보(32.8%)를 앞섰다.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정현 의원은 20대 총선 전남 순천·곡성 가상대결에서 상대 후보군의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과 노관규 전 시장, 서갑원 전 의원을 상대로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새누리당에선 안대희 전 대법관이 ‘험지’ 출마를 결정했다. 새누리당은 13일 김영우 수석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안 전 대법관이 김 대표에게 당이 요청해온 서울 아당의원 지역구 출마를 수락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직 지역구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갑을 모두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도봉구나 중랑구가 행선지로 점쳐진다. 이와 함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서울 구로구 출마설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구로구 갑과 을은 야권의 중진급인 이인영 의원, 박영선 의원이 각각 현역 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여수에서 4선을 한 중진 김성곤 의원이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열고 일찌감치 ”당의 통합과 승리에 조그만 거름이라도 되고자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를 내려놓겠다”며 “그러나 제가 정치를 아주 떠나는 것은 아니며, 당의 승리를 위해 어디든지 가라면 갈 것”이라고 호남 외에서의 도전 의사를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재영입 8호’로 13일 영입한 국가재정 전문가 김정우 세종대 교수는 고향인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 인제 출마를 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안보 이슈에 민감한 이곳은 전통적으로 여당세가 강한 야권의 험지다. 김 교수의 부친인 김철배 더민주 강원도당 고문이 12대 총선부터 15대 총선까지, 보궐선거 포함 총 6회나 현 야권의 당적으로 출마해 모두 낙선한 바 있다.

한편, 위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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