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 나서는데…천·정·신은 어디에
스크롤 이동 상태바
親盧 나서는데…천·정·신은 어디에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9.23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때 야권 혁신 아이콘들 ´각자의 길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왼쪽부터)천정배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동영 상임고문, 신기남 의원 ⓒ뉴시스

원조 ‘친노(親盧)’이자 야권 내 개혁을 상징했던 천·정·신(새정치민주연합의 천정배 전 의원, 정동영 상임고문, 신기남 의원)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친노계가 당내 최대계파로 이목으로 모오고, 혁신을 외치며 비대위가 출범하는 상황에서, 이들 세 사람의 거취가 이목을 끈다.

우선 천정배 전 의원이다. ‘목포가 낳은 천재’라고도 불리는 천 전 의원은 율사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을 창립하고 같이 생활하며 인연을 맺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국민회의를 창당할 당시에 잠시 갈라졌던 두 사람은 2001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뭉친다. 천 전 의원은 “개혁의 원칙을 지켜온 노무현이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의 당선을 돕는다. 이후 열린우리당 창당의 핵심으로 활동하며 당에서 원내대표까지 지냈지만, 열린우리당의 몰락과 함께 급격히 정치적 기반을 잃었다.

천 전 의원은 이번 7·30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돌아올 심산이었다. 지난 6월 광주광산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광주광산을은 공천잡음 끝에 정치신인 권은희 의원에게 돌아간다. 이를 두고 ‘김한길-안철수의 천정배 견제’라는 말이 나돌았다. 결과적으로 천 전 장관의 정계복귀는 미뤄진 상태다.

다음으로 정동영 상임고문은 천정신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인사다. 공중파 앵커 출신으로, 노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 중 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참여정부 때 ‘실세’라는 통일부장관 등 요직을 거치며 2007년엔 여당의 대선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 패배 이후 18대 총선에서도 낙선하며 정치적 시련기가 시작됐다. 재보선을 통해 18대 국회에 돌아왔지만 19대 총선에서 다시 패했다. 지난 6·4 지방선거, 7·30 재보선서도 거론되긴 했지만 결국 나서진 않았다.

정 고문은 최근 새정치연합 비대위 구성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 고문은 지난 22일 입장발표문을 통해 “(이번 비대위 구성은)국민적 요구인 혁신과 상식을 외면한 실망스런 결과"라며 ”60년 전통의 야당을 침몰 직전의 난파선으로 만들어놓은 책임자들이 반성과 사과를 통해 뼈를 깎는 혁신을 추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당의 혼란을 틈타 특정 계파의 나눠먹기 연합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신기남 의원이다. 천정신중 유일한 현역 의원(서울강서구갑)인 신 의원은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신 의원도 열린우리당에서 정치개혁 위원장을 맡는 등 여당(현 야당)의 혁신의 아이콘으로 활동했다. 열린우리당에선 의장까지 역임했으나, 당시 아버지 신상묵이 일제 강점기에 헌병으로 근무한 이력과 관련, 거짓 해명 논란이 인 끝에 사퇴했다.

신 의원의 최근 행보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친노의 적자’라고도 불리며 차기 대권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안 지사를 신 의원이 지원한다는 이야기다. 아직은 추측에 불과하다는 설이 중론이지만 당에서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 의원은 22일 안 지사를 찾아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안희정 지사께서 요즘 부쩍 국회에서 많이 보인다.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의원들 사무실 문턱이 닳도록 다니는 열성에 감탄하며 틀림없이 큰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충남도민들께서도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 지사를 두 번 연속 선택해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충남도민들의 지지에 손색이 없도록 저희 당이 힘껏 돕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금의 친노는 사실상 과거 천·정·신이 활약하던 시기의 계파라기 보다는 문(재인)의원 등을 중심으로 뭉친 정치집단”이라며 “오히려 그들(천·정·신)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