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진보 싹쓸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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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진보 싹쓸이…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6.05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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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 + 고질적 보수분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당선 축하를 받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오른쪽)와 아내 김의훅씨 ⓒ뉴시스

승패 판단이 모호한 지자체장 선거와는 달리 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이 사실상 ‘싹쓸이’한 모양새다.

17개 광역시 중 13개를 석권했다. 7곳을 새로 얻으며 대 약진했다. 보수 교육감은 울산과 경북 두 곳에서 당선되는데 그쳤다. 대전과 대구의 설동호 당선자와 우동기 당선자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번 교육감 선거의 결과는 세월호 여파와 고질적인 보수후보의 분열이 가져온 결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40대 학부모 계층인 소위 ‘앵그리맘’들이 정치성향과는 별개로 야권에 표를 던졌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교직 일선에서는 진보 교육감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전직 서울시 고교교사인 최 모씨(45)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전 진보교육감인 곽(노현) 교육감 재임 때 일선은 대거 혼란을 겪은 바 있다”며 “솔직히 상당수의 현직 교직자들은 교육이념을 떠나 실무적인 문제가 걱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고질적인 보수 후보들의 분열이 결국 진보 후보의 당선에 기여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시의 경우 진보 진영의 조희연 후보가 39.3%를 얻어 당선됐다. 2,3위를 한 보수 진영 후보인 문용린 후보와 고승덕 후보의 표를 합산하면 54.7%에 달한다.

경기도에서도 무려 5명의 보수 후보가 난립한 끝에 진보진영의 이재정 후보가 조전혁 후보를 눌렀다.

현직 중등교사인 김 모씨(59)는 “보수 진영의 후보들은 개인의 자금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교육 이념을 타협해 가며 단일화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진보 진영의 후보들은 자금 부족 등의 현실적인 문제만으로도 난립 자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지역구를 여야가 나눠가진 것과는 달리 교육감은 진보진영이 다수 당선되며, 향후 지자체와 교육계간의 행정 마찰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부산의 한 학부모는 "(진보 교육감 당선으로) 교육 제도가 급격히 바뀌거나 할까봐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며 "아무래도 시장과 생각하는 바가 다르면 지원이나 그런 부분도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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