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죽음' 재조사 요구…'박근혜'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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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죽음' 재조사 요구…'박근혜' 받아들일까?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8.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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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기념사업회 전면 재조사 요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신상인 기자]

16일 ㈔장준하기념사업회(회장 유광언 전 정무차관)는 장준하 타살의혹과 관련, 전면적 재조사와 진상규명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으나 대선을 4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조사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장준하 기념사업회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지난 1일 장 선생의 유해를 이장할 당시 찍었던 장 선생의 유골 사진과 유골을 검시한 법의학 교수의 소견서를 공개한 뒤 “국가가 책임지고 즉시 장 선생 사망 사건에 대한 전면적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선생의 유골을 검시했던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이윤성 교수는 소견서에서 ‘뒷머리 함몰에 의한 사망’이라는 의견을 확정적으로 밝혀 의문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준하기념사업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윤성 교수가 사인은 추락에 의한 함몰이 아니다. 추락하는 과정에서 그 부분에 사진과 같은 모양의 함몰 골절은 결코 생길 수 없다”며 정부에 전면 재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전면적 재조사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장 선생은 1975년 유신정권에 저항하기 위해 당시 민주회복을 위한 제2차 100만인 개헌 서명운동을 벌이던 중 의문사했다. 장 선생은 37번의 체포와 9번의 투옥을 무릅쓰며 민주회복을 위해 박정희 정권과 싸웠던 인물이다.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다.

만약 장 선생 죽음의 전면적 재조사가 이뤄질 경우, 향후 대선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가 재조사에 응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날 “장준하 선생 사망사건의 재조사는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재조사 결과, 박정희 정권에 의해 장 선생이 살해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박 전 대통령 딸인 박근혜 후보의 대선가도에 비상이 걸릴 게 분명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정부가 쉽사리 조사에 응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975년에는 박정희 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벌이던 장준하 선생이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돼 지난 37년 간 타살의혹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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